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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끼님의 서재
  • 비밀의 종이 울리면
  • 이하람
  • 12,420원 (10%690)
  • 2026-03-27
  • : 7,745

❤️ 창비 북클럽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표지부터 시선을 끌어당겼다? 

이 말은 사실이다!

처음 책을 딱 보는 순간, 

음, 왜 이렇게 표지를 선명하지 않고 

흐리멍텅하게 그렸을까 수채화의 질감을 살리고.. 

이야기를 다 읽고 나니 

알겠더라..


이 책이 갖고 있는 매력은 3가지로 꼽을 수 있다. 

그 첫 번째 매력이 바로 삽화이다. 

표지부터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 글과 함께 

그려져 있는데.. 

시간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판타지 요소를 너무 잘 나타내주었다.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신비로웠다.


그래서 이야기 속의 그림을 계속 살펴보게 되었다. 

특히, 까까머리의 동수는 

수채화 질감이기 때문에 더욱 흐릿하게 보여져..

마음이 더욱 먹먹해졌었다.



두번째는 시대를 알게 되는 용어들.. 

광목천.. 이라고 이야기했을 때부터.. 

오잉...? 느낌이 조금 옛날인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잊혀진 사람들과 관련된 힌트들이 등장한다.


인쇄 공장 자리에 지어졌던 방직 공장.. 

내가 입고 있는 옷과는 달랐던 동수의 옷차림.. 

사네토라는 이름.. 

동수가 있었던 공간을 묘사하는 말들..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 


타임머신이라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종소리로.. 은은하게 동수를 부른다.. 



세 번째는 짜임새 있는 구성..


왕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49재라는 종교적 의식 속에

약자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희생되었던 역사 속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해주었다.


49재이기에 우찬이와 태성이는 7번 솔비들에 가게 되었고

붉은 오디와 인형으로 왕할머니와 권동수의 아픔을 

연결짓게 되었다. 


광복을 앞둔, 그 해 묻혀 있다가 

한참 뒤에야 발견된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자유였을까.. 생존이었을까..


마지막 애타게 찾던 그 물건을 손주 우찬이가 

어린 이순영에게 전해주면서 

이순영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아가게 되었다.


딱, 읽고 났을 때 드는 1차원적인 감정은 

'슬픔'이었던 것 같다. 


책 안에서 기억나는 문장을 하나 꼽자면 

할머니가 손주인 우찬이에게 하는 말이다. 


"잊는 건 참 쉬운데, 기억하는 건 어려운 법.."


참 좋은 이야기 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머릿속에서 이야기들의 장면이 하나, 하나 

생생하게도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억지스럽지 않게 

아픈 마음을 담담하게 그려내서 

그 아픔이 꽉 막힌듯 느껴져 

읽은 뒤에도 감정이 아픔에 머무르게 했다.


어렸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이순영 왕할머니는, 

혼자서 그 비밀을 안고 지냈어야 했던 이순영 왕할머니는,

가슴 한 구석에 돌이 들어차 있는 것처럼 

얼마나 갑갑했을까.


만약, 우리 왕할머니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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