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있는 <마음대로봇1,2>과 <푸른 사자 와니니1,2>의 작가가 쓴 동화론이다. 제목은 동화 쓰는 법이지만 동화 쓰는 전체 과정에 관한 작가 자신의 주관이 분명해서 읽고나면 동화쓰는 작가 이현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 적어도 내게는.
어린이문학에 대한 작가의 생각, 동화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태도가 참으로 현실적이고 성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오랫동안 어린이문학에 애정을 가지고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라서 가지게 된 '태도'일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쓰는 것보다 '읽기'를 강조한 점도 자연스럽다. 본문에서 언급한 많은 책들, 그리고 부록으로 제시된 100권의 책들도 동화의 세계에 진입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열심히 읽고 쓰는 '노동하는'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 점점 더, 오래오래 좋은 작품을 내놓는 작가였으면 좋겠다.
동화는 어린이 독자를 위한 서사문학이다. 애초부터 ‘어린이‘를 위해 존재해 왔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그러니까 ‘수신’의 장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다. ‘너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다. - P26
처음부터 이 일은 나의 밥벌이였다. 나는 노동을 하는 사람, 글을 쓰는 일로 밥을 벌어먹는 사람이다. 내가 쓴 글이 나를 먹였고 내 새끼를 키웠다. 그래서 나는 온 힘을 다해 글을 썼다. 이건 나의 노동이니까, 밥벌이니까. 예술적인 열망이 아니라 직업적인 책임감이었다. 밥의 가치로 갈음할 순 없겠지만, 최소한 밥의 가치에 보답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