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의 구성/시점은 강주룡의 삶을 서사화하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할까?
『체공녀 강주룡』은 프롤로그인 「병」으로 시작한다. 이는 소설 기법 상으로 서스펜스에 해당한다. 을밀대 위로 올라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강주룡은 투옥해서 죽을 때까지 투쟁을 지속하였다는 점은 사실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소설은 혼례 올리는 날에서 시작해, 죽는 날로 끝이 난다. 『체공녀 강주룡』은 ‘겪고-각성하고-성장하는’ 단편적인 구조를 띠고 있지 않으며, 강주룡이 어떠한 성격의 변화를 겪지 않는다. 강주룡은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최전빈을 새끼토끼 돌보듯이 하였으며, 옥이와 삼이로 인해 노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다. 강주룡은 남성을 통해 ‘각성’하지 않았으며, 본래 가진 성격이 일반적인 통념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다. 강주룡은 자신이 아닌 타인들을 위해 계속 나아갔으며, 강주룡의 ‘개인적인’ 면들은 ‘사회적인’ 면과 이분법적으로 구분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영향을 주었다.
현재시제의 서술과 마지막 문장이 함의하는 바는?
현재시제의 서술은 강주룡이 역사성보다 현재성을 가진 인물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현재시점 유지 위해 초점화자를 주룡으로 유지하고 있다. 「역」에서는 초점화자가 달헌이다. 이는 주룡이 죽고 난 다음의 이야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현재를 유지하기 위한 장치이다. 마지막 장의 제목 「역」은 되감기의 ‘逆’으로, 되감기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 문장인 ‘저기 사람이 있다’는 용산 참사와 포크레인 위에서 시위 등 ‘체공농성’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많이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는 노동문제, 노동투쟁, 단식, 체공농성이 현재진행 중이라는 점을 가리키며, 소설의 현재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