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sanpeople 2019/1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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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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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 - 2019-12-19
: 105
다소 생소한 작가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는 불치병에 걸린 큰형의 죽음을 떠올리며 빅 엔젤을 쓴다. 물론 허구인 소설이지만 곳곳에 의도치 않게 작가의 기억이 스며들어 있다.
빅 엔젤은 말기 암 환자로 한 달의 시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그의 생 마지막 생일을 앞두고 어머니가 돌아가신다.
그는 집안의 큰 어른으로 장례식을 일주일 미루는데 이유는 본인의 마지막 생일에 모든 가족들이 모이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오르는 장면이 있었다. 미국에 세워진 장벽이다.
이민자가 되어 자유롭게 모일 수 없는 멕시코 가족, 그리고 죽어 더 이상 이 자리에 올수 없는 자식과 손자들은 가슴 깊이 묻어든 아픔이다.
하지만 빅 엔젤은 지옥 같은 생활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 했고 죽기 전 마지막에 가장 가슴 아픈 아들 인디오를 안고 마지막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보통은 슬프고 엄숙해야 할 장례식과 빅 엔젤의 마지막에 멕시코 특유의 해학과 감동이 묻어나는데 이들 가족의 거친 입담이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으니 빅 엔젤의 마지막 생일날 아들 랄로에게 복수하러 온 총잡이 앞에서 빅 엔젤은 환호한다. 이유는
가족들에게 기억될 마지막 모습 때문이다.^^;
그는 뼛속까지 멕시코인이다.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자신은 스스로 서서 아들을 구하고 이 대가족의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총잡이가 준 선물은 아들 인디오였다.
아~~주책스럽게 혼자 웃다가 울다가 ㅜㅜ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다.
책을 덮으며 부러웠다.
아픈 역사 속에서 꼬여버린 가족이지만 이 대가족은 서로를 사랑한다.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현재 국경 곳곳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에
가슴 아프고 화나지만 그들의 치열한 삶 속에 희망이 있기에 가슴 깊이 모든 가족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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