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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people님의 서재
  •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줄리언 반스
  • 16,200원 (10%900)
  • 2019-09-30
  • : 2,082
처음 책을 봤을 때 표지부터 살펴보았다. 표지 자체가 미술 작품 같다.
처음엔 소설을 읽듯이 읽어 나갔다. 미술사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고 있는 나로서는 줄리언 반스의 사견이 즐거우면서도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계속 인물과 작품을 찾아가면서 읽었다.

나에게는 공부가 필요한 미술 에세이지만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탄생 배경은 1989년 ~ 2013년에 걸쳐 영국의 미술 전문잡지 <현대 화가>를 비롯한 여러 유명 잡지에 실린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초반과 후반부에 실린 작품들인데 처음이 체리코의 <메두사의 뗏목>이다.
이 그림이 그려지기까지의 배경이 인상 깊었고 제리코의 해석으로 그려나간 작품을 줄리언 반스를 통해 들으니 더 흥미로웠다.
후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미술가 론 뮤익의 작품들중 <죽은 아빠>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관람객들은 이 작은 알몸의 조형물 앞에 몰려들었다. 미술관 바닥에 설치된 이 작품의 반들반들한 마감 칠과 하이퍼리얼리즘적 정밀성에 이끌린 것이다. 작가의 다정하면서도 냉혹한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크기의 축소가 그 힘을 집약하고 있기도 하다.
죽음의 작용이란 그런 것일까? 죽음은 우리를 이렇게 축소시키는 것일까?
아니면 죽음은 그다지 위대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 그 자체가 줄어드는 것일까? <죽은 아빠>에는 비밀을 간직한 예술 작품의 침묵과 힘이 있다. 시끄럽고 솔직하고 입에 돈 돈 돈을 달고 사는 영국의 흔한 젊은 작가들에 둘러싸였을 때는 더더욱. p335]

개인적으로 궁금해지고 알아보고 싶은 미술가이다. 미술작품은 독자의 몫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작가의 의도와 다른 부분에 가슴이 울리는 경우를 생각하면 지금 나의 시간에 나만의 공간에 작품이 들어올 때인 것 같다.

​ [예술이 주는 지속적인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의외의 각도에서 접근하여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감탄을 자아내는 힘이다. p347]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이고도 사적인 미술 산책이지만 같이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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