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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게님의 서재
  • 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
  • 이영직
  • 19,800원 (10%1,100)
  • 2024-12-06
  • : 751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읽으면 곤란한 책이 있다. 정보를 제공하되 4~5쪽에 걸쳐 개념을 설명한다. 거기에 대해 저자가 나름의 예시와 해석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책. 이런 책은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 위에 놓아둠이 좋겠다. 몰아서 읽기보다 입이 심심할 때 비스킷과 커피. 눈이 심심할 때는 세상을 읽어내는데 필요한 일백 한개의 시크릿한 법칙 중 하나와 씨름을 할만하다. 


마지노선의 법칙을 설명하는데 이르러서는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1차 세계대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프랑스는 독일 제국과의 국경선 전역에 걸쳐 거대하고 단단하기 짝이 없는 콘크리트 방어시설을 구축한다. 국가 재정의 상당부분을 국방비로 지출하면서 구축한 마지노 방어선을 믿고 있던 프랑스. 그러나 히틀러가 집권한 독일 제국은 2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면서 마지노선을 우회하여 프랑스의 허를 찌른다. 속절없이 국토를 유린당한 프랑스는 결국 독일의 지배를 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저자는 151쪽에서 마지노선의 법칙이 꼭 프랑스만의 비극에 그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옛날 만주를 호령했던 고구려도, 중국 산동 반도까지 진출했던 백제도, 안정적인 치세를 위해 수도(서울)를 옮긴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역사를 소환한다.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디 국가 뿐이겠는가? 개인도 자신의 인생 여정을 결정해야 할 순간에 편하고 안정된 것을 선택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시크릿 법칙 중에 그 선택에 필요한 저자의 조언을 새겨 들을 만하다. 


257쪽에 소개된 들쥐 떼의 이유없는 질주 편도 흥미롭게 읽었다. 폰지 게임과 로의 법칙은 금융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 제3자의 눈에는 사기라는 것이 분명히 보이지만, 사기의  당사자가 되면 온전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가. 저자 이영직의 길라잡이를 따라 이 책 세상을 읽어내는 시크릿한 법칙 101개를 하나씩 학습-배우고 익혀-해볼 일이다. 


이 책의 장점은? 매우 짧은 분량으로 핵심을 짚어주고, 독자가 적용할 생각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책이 아직도 필요한 이유?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더라도 잘 정리되고 다듬어진 진짜 정보가 필요한 법이다. 좋은 선생님(감독)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내듯 좋은 책은 독자의 통찰력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  


*** ***

우리나라 역사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를 북쪽에 두고 북방 민족들과 대치할 때의 고구려는 강성했지만, 방어가 튼튼한 압록강 이남으로 수도를 옮겨 온 다음에 나라를 잃었다. 백제 역시 한강 이남으로 수도를 옮기고는 나라를 잃었다. 방어선이 견고하면 심리적 무장이 해제되고, 수도가 견고하면 무사안일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마지노선의 법칙이다.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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