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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얇은 책을 단숨에 읽었다. 230여쪽. 가볍고 날엽한 느낌의 책이다. 저자 손동민 코치는 누군지 몰랐다. 축구 팬이라면 알만한 사람이겠다. 선수가 아닌 국내 최연소 프로팀 1군 피지컬 코치로. 아직 30대가 아닌, 풋내기가 아닐까 싶었지만 축구 경력은 무려 18년이란다. 무엇을 해도 뭔가를 이뤘을만한 경력이겠다. 그것도 브라질과 스페인에 축구 유학을 다녀왔다고 하니 더욱 그랬다.
그랬다. 재능을 알아보고 저자의 부모님은 13세의 그를 혼자 브라질로 보냈다.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어를 처음 배웠다고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언어를 온 몸으로 익혔다고 한다. 이때의 노력이 바탕이 되어 저자는 이후 스페인어와 영어를 습득하여, 이제는 한국어까지 해서 무려 4개국어를 능하게 한다. 왠만한 외국인 선수와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피지컬 코치라니. 이것 또한 저자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자신의 인생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이것을 알려줘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진짜 몇 안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이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진짜 에이스 MZ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인드셋을 해야 할까? 간명하다.
1) 실력을 키워라
2) 함께 해라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이다. 저자는 3개 장을 통해서 자신이 생각하는, 직접 경험하여 성과를 낸 여러 법칙들을 소개한다. 운동 선수 출신이니만큼 축구와 코칭의 경험을 통해서 말한다. 해 본 사람의 말이니만큼 신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독자 입장에서는 저자와 자신의 처지를 비교할 수 밖에 없다. 너는 타고난 육체적, 정신적 장점이 있어서 그게 가능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출발점이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냐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그냥 좀 해라. 일단 해 봐라. 이것 저것 환경 탓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것이다.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에 비로소 어떻게 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 생긴다. 이럴 때 조언을 해줄 멘토가 필요하다. 이 책도 멘토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강조하려다 보니 반복되는 내용이 적지 않다는 점.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중요하니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이런 책을 읽고나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것으로 익히고 실천에 옮길 일만 남았다. 그저 성공한 사람의 영웅담을 읽었다는 감상에 그치지 않도록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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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매우 나약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머리 속으로 상기시켜야 한다. 명심해라.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는 진짜 MZ 스피릿을 만들어가며 기성 세대의 시대가 저물고 진짜 MZ 시기를 맞이할 때를 준비해야 한다. (21쪽)
내 경험을 활용하여 성공에 다가가야 한다. 절대 헛된 경험은 없다. 하지만 경험의 질은 차이가 난다. 진짜 에이스 MZ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험은 의미가 없다. 진짜 경험을 발굴하고 계획하며 실천해야 한다.(51쪽)
아무리 술에 대한 내성이 있다고 해도 술을 마시고 난 뒤에 인체의 컨디션은 정상적이지 못하다. 일주일 중 술을 마시고 노는 하루를 위해 나머지 6일을 망치고 싶지 앟다. 온전한 나로 7일을 살고 싶다. 이를 위한 첫번째 방법이 내 인생의 컨디션을 해치는 음주와 같은 일에 시간을 쓰지 않는 것이다.(160쪽)
또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하늘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다양한 생각을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기 위해서 산책과 조깅이 필요하다.(183쪽)
내가 생각하는 에이스 MZ들의 경험은 소비를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준비하고 도전하며 실패를 해보고 극복을 하는 경험에 투자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돈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경험에 대한 투자 과정 이후에 본인이 저축한 돈으로 진짜 도전해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 (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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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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