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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게님의 서재
  • 요즘 교양 필독서 87
  • 나가이 다카히사
  • 29,700원 (10%1,650)
  • 2024-09-09
  • : 935
가을 열대야는 처음 겪에 본다. 예년 같으면 덮개를 씌웠을 에어컨을 밤마다 튼다. 선풍기 바람과 함께. 시원한 것이 고플 때 뜨거운 커피와 함께 묵직하지만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게 된다. 무려 760여쪽에 이르는 묵직한 읽을거리를 찾았다. 2500년 인류 지식 체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없어서 작가가 그럼 내가 쓰지 하고 쓴 책이라 한다. '그런 책이 없다면 내가 쓰자고'

저자 나가이 다카히사는 공학을 전공하고 일반 회사에 다니다가 마케팅 전략 등을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철학, 정치학, 사회학, 예술, 문학, 과학, 역사 등을 공부하였고 자신의 말로 녹여내 강연을 했고, 이것들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 요즘 교양 필독서 87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묻는다. 왜 지금 교양을 공부해야 하는가?

인공지능이 모든(?) 질문에 대해 친절히 답을 해 준다는 요즘 세상에 굳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교양을 공부해야 할까 싶다. 그러나 아무리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문해력과 통찰력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전략적 사고를 강의하는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많이 아는 것과 그 단편적인 지식들을 융합하여 상황에 맞는 지혜와 통찰로 녹여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은 다른 사람이나 인공지능이 저절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님이 분명하다.

부단히 읽고 생각하고 자신의 것으로 익혀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한다. 그럼 서말이나 되는 구슬을 어떻게 꿰어야 할까? 친절한 선생님의 코칭이 필요하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고전을 학술적이지 않은 설명과 오늘날 상황에 맞게 접목하는 저자의 설명 스킬이 탁월하다. 그저 고전을 읽었다고 자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늘 내가 직면한 문제 상황에 어떻게 접목할지 실마리를 던져준다.

저자는 6개 분야에 걸쳐 87권의 책을 소개한다. 각 주제별로 시대순으로 배치하되 저서와 저자 간의 연관성 또한 설명해 준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된 것은 핵심 주제를 도식화해준다는 점이다. 이 책이 고전 원저를 온전하게 요약해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서두에서 권고하듯 이 책을 읽고 나서 기회가 되면 원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지적 대화가 그저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축적해 가는 시간이 되어야 할 터. 그런 여정에 이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만하다.

*** ***
애초에 이 책은 연구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바쁜 현대인들이 교양을 몸에 익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도구일 뿐이다. 그러므로 흥기를 느낀 책이 있다면 원서에 도전해볼길 바란다.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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