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가 이름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유타 바우어, <고함쟁이 엄마>의 작가?
두살 터울의 남매를 허덕허덕 키우며 그림책에 눈을 떠가던 어느 날 밤,
딸 아이가 들고 온 <고함쟁이 엄마> 라는 책을 읽어주며 꺼이꺼이 울었었다.
엄마가 미안해...
자기의 고함에 흩어져 버린 조각들을 찾아 정성스레 꿰매며 하던 엄마 펭귄의 말.
우리 아이들 둘은 흩어져 버린 펭귄 그림에 "읭? 갑자기?" 라며 마주보고 낄낄거리다가,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 왜 울어?" 했지만 나는 울음이 터져버렸었던.
그 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이 작가는 진정 천재인건가?
시간은 흘러흘러 그림책을 한도 없이 읽어달라고 조르던 꼬마는
예비 고3이 되었다.
"딸~ 이리와봐. 이 그림책, <고함쟁이 엄마> 작가님 그림책이다. 완전 반갑지?"
"아, 그래? (반가움 반, 시큰둥 반)"
"들어봐~ "
행복이란... 셀마.
제목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못하게 되었을 때, 나는 위대한 산양을 찾아갔어요.
"행복이란 무얼까요?"
그것이 궁금하다면 어미양 셀마의 이야기를 들려주마."
아 또 어미다.어미...
(그렇지, 이 작가는 엄마구나. 왜 그동안 철썩같이 남성작가일거라고 생각했을까?^^;)
매일 아침 해가 뜨면 셀마는 풀을 조금 먹고,
...한낮이 될 때까지 아이들에게 말을 가르치고...
...오후에는 운동을 좀 하다가...
...다시 풀을 먹었지.
그리고 저녁에는 마이어 부인과 수다를 좀 떨다가...
...밤이 되면 푹 잤단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복권에 당첨된다면? 하는 물음에도...
이제는 열 여덟이 된 딸에게 마지막 장 까지 읽어주면서,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오래 전 그날처럼 꺼이꺼이는 아니였지만,
가만히 그렁그렁...
딸은 이번에도 "엄마 왜 울어?" 라고 했다.
나는 "그냥 마지막 장이 너무..."라고 하고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아, 행복은 그런 거였다.
그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아무 생각도 못 하게 되었을 때, 나는 위대한 산양을 찾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