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까지는 여기저기 책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아서
큰 고민 없이, 수고로움 없이 양질의 책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초등 고학년만 돼도 정말 힘들어요.
고학년 되면 머리가 커진 아이를 붙들고 책을 읽게 하는 것 자체가 일단 불가능해요.
그래서 책 자체를 읽는 아이도 드물고,
자연스럽게 책을 추천받을 통로도 확 줄어요..
어렵게 추천도서 목록을 입수해도
아이들 책 취향이 분명해져서 안 통할 때가 많고요.
초반부 쓰-윽 읽고, 별로라고 반려한 책이 얼마나 많은지ㅠㅠ
숱하게 외면당한 책들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쌍둥이의 사랑받는 책들이 있는데요!
바로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에요.
<긴긴밤>, <5번 레인>, <순재와 키완>, <봉주르 뚜르> 등등
말이 필요 없는 명작 중에 명작들이 전부 문학동네 수상작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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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도
단언컨대 아이들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책 중 하나가 될 거라 확신해요.
쌍둥이 둘 다 이 책 재밌다고 다음 수상작도 꼭 사달라고 했거든요 ㅎㅎ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의 내용은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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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남매 해리와 해수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집의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사라졌어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너무 어이없지만
어찌 되었든 외부로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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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전화도, 인터넷도 모두 불통!
어떻게 어떻게 갖은 애를 쓰면 유튜브가 띄엄띄엄 연결돼서
해수의 유튜브 채널 '안했슈TV'를 통해 외부로 구조요청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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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깥에서는 아이들의 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언제 구조될지 예측할 수 없기에
집에 있는 식재료로 최대한 버텨야 하는데요,
해리와 해수는 라면은커녕 달걀후라이조차 해본 적 없어요.
과연 해수와 해리가 재난급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무사히 집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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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는
가장 안전해야 하는 집에 갇혀버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평범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을 깨닫고,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을 하나씩 도전하면서
한계를 부수고, 새로운 문을 열어 성장하는 해수와 해리 남매의 모습은 이 책을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거라 믿어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흥미진진한 동화,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꼭 읽어보세요!
어른이 읽어도 정말 재밌어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