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한민국 사교육의 중심지'
'대한민국 학원의 메카' 하면 떠오르는 그곳,
대치동.
대치동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대치동에선 입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대치 드림'을 꿈꾸며
대치동 입성을 열망하는 분이 있는 반면,
대치동 사교육이 치열한 입시, 과도한 경쟁을 일으키고,
불필요한 선행을 부추긴다는 인식 때문에
이맛살을 찌푸리는 분도 계실 거예요.
저는 대치동 사교육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도, 그렇다고 부정적인 입장도 아니에요.
대치동을 겪어본 적 없거든요.
멀찍이 떨어져서 전해 듣기만 했지
진짜 대치동을 객관적으로 들어다 본 적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치동 이야기>는
서울 3대 학원가 중에서도 단연 앞서는 대치동이
어떻게 사교육의 중심지가 되었는지,
어떤 학원이 대치동을 선도하고,
어떤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입시를 앞둔 학부모와 학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담은 책이에요.

초등 고학년을 키우고 있어서
그 어느 책보다도 집중해서 읽었는데요,
3세부터 시작하는 영어 학습 로드맵,
구미를 당기는 입시전략과 변화하는 대입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성장하는 학원가의 생태,
대치동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초중고 진학을 반영한 부동산 입지까지
대치동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치동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그동안 의문을 품었던 '레테'의 진실이에요.
해당 학년 학생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레벨 테스트랍시고 보게 하는지 참 궁금했거든요.
레테가 너무 어려워서
학원 입학을 위해 과외도 받고, 재수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극강의 난이도를 보이는 레테는 바로
뛰어난 학생 1명을 알아보고 데려오기 위함이었더라고요.
'어디 학교 1등이 여기 학원에 다닌다' 만큼
확실한 홍보가 없기 때문이죠.
그 레테는 우리 아이 잘 풀라고 낸 문제가 아니었던 거죠 ㅠㅠㅎㅎㅎ

대치동에 입성하면
한 달 학원비가 얼마고,
라이딩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일찌감치 맘을 접었었는데...
<대치동 이야기>를 통해 진짜 대치동을 알게 되니
우리 아이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네이버 지도로 시대 인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찾아보고,
네이버 부동산에서 은마아파트 전세가 시세 따져보는 걸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학부모인가 봅니다^^;
적어도 몰라서 못했다가 아니라
알았지만 이렇게 선택했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과도한 사교육이 분명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맞지만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사교육 시장을 없앤다고, 대치동을 없앤다고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사라질 것 같지 않아요.
공교육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사교육 열풍이 가라앉을 것 같지도 않고요.
당장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대치동 이야기>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2028년 대입 개편을 사교육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사교육 시장을 주무르는 대치동의 저력은 무엇인지,
대치 키즈들의 일상은 어떤지,
그의 부모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다면
<대치동 이야기>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