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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는
역사, 경제, 정치·사회, 과학 등 각 분야의 교양 지식은 물론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어린이 인문학 책이다.
단순 지식 책으로도 손색없지만
그 지식을 나의 생각으로 소화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어주는 책이라
반복해서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이
이 책의 진가를 알아보는 부모님들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채사장의 지대넓얕> 9권은
우주와 지구의 생성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인간은 언제나 우주의 시작을 궁금해했다.
우주의 탄생과 의미를 아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나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첫걸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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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진화를 돕기 위해 인간 곁에서
인간처럼 살아온 쪼렙신, 알파는
중등 레벨의 신으로 승격되었지만 새로운 역할을 거부한 채
계속 현실 세계에 머무르고 싶어 했다.
그러나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통로에 문제가 생기고,
유일한 인간 친구였던 채가 위험해지자
세계의 비밀을 찾기 위해 블랙홀 너머로 몸을 던진다.
상위 신을 만난 후
자신만의 우주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알파는
상위 신이 하던 것처럼 숨을 불어넣어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낸다.
알파의 우주는 좁쌀보다도 작았지만
그 안에는 극도로 압축된 에너지가 담겨 있었다.
0이었던 시공간이 엄청난 크기로 팽창하면서
우주의 대폭발이 일어났고, 핵 합성이 진행되면서 마침내 빛이 생겼다.
이 과정이 지구 시간으로 무려 38만 년이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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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물질이 뭉쳐지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다양한 항성이 탄생하고,
내부 핵융합을 통해 새로운 원소를 계속 만들어내면서
마침내 태양을 비롯해 원시 지구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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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시 지구는 알 수 없는 물질이 들끓고 있었고,
공기는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대류하고 있었다.
너무 뜨거운 데다 독성 물질까지 뿜어져 나오고 있어서
생명체가 존재할래야 존재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어느 날, 액체 상태의 물이 발견되고,
어느 틈바구니에서 원시적이고 불완전한 세포가 하나가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이는 척박한 환경에서 최초의 생명체가 태어났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생명체의 탄생은 우주 역사상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큰 이벤트였으나
알파가 그토록 기다리던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우주는 굉장히 세밀하게 조율되어 있기에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식 카페 사장 채는
중요하고 소중했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차원을 연구하는 과학자 리사, 그녀의 인공지능 로봇 피노와 함께
다른 차원에서 보낸 신호를 따라 북극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채는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
<채사장의 지대넓얕> 9권은
유니버스와 멀티버스, 추가 차원과 빅뱅,
생명의 진호와 우주 상수까지
우주의 비밀을 꿰뚫는 기초 과학 지식과 더불어
우주를 궁금해하고 연구하는 인간이 있기에
우주가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는
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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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토론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채사장의 핵심노트'와 '마스터 보고서',
재미있는 퀴즈를 풀면서
생각하는 힘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Break Time'은
과학의 즐거움을 맛보게 한다.
+
아이들이 과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과학을 단순한 암기 과목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기초 과학을 쉽게 알려주고
어려운 통합과학까지 흥미롭게 접근한다면
과학을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과 현상을 이해하고 밝히는 도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채사장의 지대넓얕> 시리즈로
과학 지식과 더불어 '생각하는 힘'을 길러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