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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네디님의 서재
  • 케미컬 라이프
  • 강상욱.이준영
  • 12,600원 (10%700)
  • 2017-11-30
  • : 304

 

웰빙, 헬씨가 트랜드 였던 수 년전부터 자연친화적 마케팅이 있었지만
케미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요즘은 화학물질에 대해 거부감이나 경계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지
안전하다 자연유래성분이다 친환경물품이다 광고하는 물건들이 흔하게 보인다.
하지만
광고를 믿고 구매했다가 유해물질범벅이라는 결과에 기겁을 한 것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문명이전의 사람들처럼 살아갈 수도 없지 않은가.

 

 

화학교수와 소비자학 교수가 함께 쓴 ‘케미컬 라이프’를 통해서 말로만 듣던
화학제품들의 어떤 점이 위험하고 피해야 하는지 등
안전한 환경을 위한 바른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비염은 기본이요 특발성 알레르기와 아토피를 장착한 예민 보스 둘째 아이.
그런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늘 첨가물, 화학약품 같은데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그나마 인스턴트 음식들보다 자연음식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데 세상은 참 쉽지 않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우리 가족의 영역을 파고든 유해물질들.
가장 최근에 터진 생리대, 달걀파동과 요가매트 그 전에 욕실매트

와~ 이런 지뢰는 하나도 피하지 않고 잘 걸리는 걸 보면 지뢰탐지에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 때 이런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던 적이 있는데
남편은 산에 들어가서 세상과 연 끊고 살 거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고 살자 라고 말했었다.
엄마가 울타리를 단단히 쳐도 아이가 기관 생활을 하면 선생님들이 나의 아이만 봐줄 수 없기 때문에
타협 할 수 밖에 없다는 건 알기는 한다.

                    


내가 화학물질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것은 큰 아이가 아기일 적 겪은 일 때문인데..
심한 콧물감기로 잠은커녕 숨 쉬는 것도 많이 힘들어할 때
약 먹여 나아갈 즈음 의사선생님께서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 켜두세요
라고 하시길래 자취 할 때 쓰고 꽁꽁 싸두었던 가습기를 풀었다.
오랜만에 쓰는 가습기라 찝찝한 마음에 마트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사서
그걸 섞은 가습기를 아이 머리맡에 허연 연기가 넘실거리도록 켜주었다.
바로 며칠 뒤 폐렴이 왔고 일주일 입원.

그리고 바로이어 터진 가습기 살균제 파동!
나의 게으름에 감사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때 입원한 것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모르나 그 후에도
자주 입원을 했었기에 매번 의심스러움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막상 위험물질을 피해보자 하니 우리는 많은 화학물품에 둘러쌓여 있었고
피하자면 옷까지 벗어던진 자연인이 되지 않고서야 불가능 할 것 같았기에
되도록 친환경, 무첨가 제품들을 고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하여 고른 친환경, 무첨가 제품마저도
소비자의 불안감을 이용한 상술이었다는 것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알지 못하면 또 당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지진, 화재, 해상 등 여러 상황에서의 안전훈련을 정기적으로 하는데
먹거리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져 아이들이 바른 먹거리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자주 언급하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세한 지식을 전해줄 수 있어 유익했다.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 같은 경우에는 학교 급식에서도 계란이 제외 됐었을만큼
아이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던 부분이라서 아이도 흥미를 보이며 귀기울여 들었다. 


      


공존할 수 밖에 없는 화학물질 시대.
화학물품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아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소비자가 가야할 길이 아닌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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