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하얀 거탑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앙상블 디토에 대해서 들어본 경험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얀거탑의 OST인 B Rossette를 앙상블 디토가 연주했거든요.
앙상블 디토(Ensemble Ditto)는 2007년에 시작된 실내악 프로젝트인데요, 한국 관객들에게 실내악을 소개하기 위해 리처드 용재 오닐과 그의 친구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디토란,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의 준말인데, 디베르티멘토는 클래식 음악에서 기분 전환을 위한 밝은 노래를 뜻한다네요^^ 올해 디토 페스티벌은 6월 22일부터 7월 4일까지였는데, 아쉽게도 지나가 버렸네요. (책을 받은 게 이미 7월이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요.)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앙상블 디토! 짧지만은 않은 그 역사를 살펴보면 먼저, 2007년의 첫 번째 시즌에서는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 자니 리(바이올리니스트), 패트릭 지(첼리스트), 그리고 이윤수(피아니스트)가 모여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쇼팽의 폴로네즈 등으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리처드 용재 오닐, 스테판 피 재키브(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바이올리니스트), 패트릭 지(첼리스트), 다쑨 장(더블 베이시스트)가 모여 우정을 테마로 슈베르트의 ‘송어’와 베토벤의 ‘라주모프스키’등을 연주했다네요. 2009년의 세 번째 시즌에서는 리처드 용재 오닐, 스테판 피 재키브, 자니 리, 패트릭 지, 마이클 니콜라스(첼리스트), 지용(피아니스트)이 베토벤의 로망스 2번,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공연했습니다. 테마는 사랑이었구요. 그리고 올해의 테마는 보헤미안이라네요. 공연을 못본게 너무 아쉽지만 시디가 있으니까^^ 일단 시디에는 베토벤의 로망스 제 2번 F장조,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그리고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가 담겨있네요. 이걸로 버티다가 다음 해에는 공연을 꼭 가봐야겠습니다~^_^
디토의 홈페이지입니다 http://www.crediastar.com/yourditto
전 사실 실내악이 뭔지도 몰라서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봤는데요^^; (무식이 드러나네요ㅠㅠ)
실내악은 적은 인원으로 연주되는 기악합주곡이라는데, 각 파트 사이에는 이른바 독주와 반주라는 주종관계가 없이 대등한 입장으로서의 협주적인 합주가 중요시된다네요^^
잡설이 길었네요~그럼 본격적으로 앙상블 디토 포토 에세이, 클래식 보헤미안의 리뷰 들어갑니다^^
클래식 보헤미안에는 네 남자의 삶의 방식이 담겨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중에는 디토의 멤버들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나는 직접 그들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 사람들이 직접 쓴, 조금은 진부하지만 솔직하고 진실한 문구들을 읽고 있자면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대강 흘러들어온다. 그런게 에세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글과 함께 있는 사진들은 멀게만 느껴지는 앙상블 디토의 멤버들을 더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사진들은 그들의 일상을 담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를 보여준다.(사실 아침에 일어나는 사진들은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정말 인상적인건, (물론 내가 음악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네 훈남^^ 들의 사진에는 빠짐없이 음악을 듣고 있는 컷이 있다는 것. 물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당연한 일도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그들의 노력과 음악애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마 이 포토에세이에서 내 마음에 제일 든 점이 아닐까 싶다.
좀 아쉬웠던 점이라고 하면,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도 있는데 그걸 다 한국어로 번역해놓았다는 점인 것 같다. 물론 영어 원문만 써야 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무리 요즘은 유치원생이 헬로하는 시대라고는 해도. 내 의견은, 분명 각 개인이 썼던 어조와 단어 선택이 있었을 텐데, 번역해 놓으면 그 느낌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이 직접 쓴 언어와 한국어 둘 다 책에 실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플러스, 공연을 보러 못갔는데 한정판 시디가 와서 너무너무 좋다^*^
그냥 보너스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멘트들, 올려봐요^^
비올라_리처드 용재 오닐
한국에 왔을 때
나는 한국의 전통 음악을 찾아 들어보았어.
인상적인 음악이 많았는데
특히 판소리가 그랬어.
………
번역된 영어 문장으로는
연인들의 유치한 싸움처럼 느껴졌지만,
곡조를 들으면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었어.
한국의 전통 음악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
언젠가는 나의 비올라도 한국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바이올린_스테판 피 재키브
여덟 살 때,
난 프로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했어.
바이올린 연주로
사람들에게 눈부신 날을 선물하고 싶었어.
난 내 음악이 콘서트홀에서 끝나지 않음을 눈치챘어.
나의 연주는 그들의 눈가에, 입가에 코트 자락에 붙어서
그들의 삶을 따라다니며 스며들 것을 예감했어.
………
첼로_마이클 니콜라스
내가 좋아하는 슈베르트는
슈만과 쇼팽과 바그너의 시대를 살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모차르트와 베토벤과 하이든 시대의 인물이라고 흔히 생각해.
만약
먼 훗날에 말이야,
내가 카잘스나 슈타거와 동시대의 첼리스트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피아노_지용
파리에서는 시간을 산책하는 소년이 되며,
뉴욕에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년이 되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