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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ell님의 서재
  • 쇼퍼홀릭 4 : 레베카, 언니가 생겼다
  • 소피 킨셀라
  • 10,800원 (10%600)
  • 2011-10-26
  • : 51
언니

내가 가지지 못한, 내가 가질 수 없는 단어.

그래서 가지고 싶었고, 언니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명절때나 가끔보는 사촌언니, 같이 놀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가버리는 동네 언니들이 아닌,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추억을 공유하고 (그 추억이 다툼, 질투 든 간에)

서로의 취향(옷, 남자, 연예인 등)을 비판해가며 그렇게 살부대끼는 그런 언니.

여전히 엄마랑 딸들이 같이 여행을 가고, 딸들 있는 집이 더 잘 뭉치는 그런 집을 보면

나에게 언니가 있었다면?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만약에 엄마나 아빠의 어린시절 연애의 결과로 갑작스레 서른이 넘은 나이에

'사실은 너에게도 친언니가 있어, 배다른 혹은 아버지가 다른 언니인데 우리를 찾아왔구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언니'라는 단어에 감상에 빠지기보다는 온 몸과 마음을 다해 거부하게 되지 않을까?

 

쇼퍼홀릭 레베카가 결혼 후 일년 가까운 신혼여행을 뒤로하고 '서프라이즈~!'하면서

가족들, 친구들 앞에 나타나고 싶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조금 떨떠름하게 된다.

사랑하는 부모님도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비워주지 않으시고,

베스트프렌드라고 자처하는 수지 역시 그동안 새로운 육아동지가 생겨 레베카의 자리를 차지한 것만 같다.

거기다 자신과 함께 느긋한 신혼여행을 즐기다 런던으로 돌아오자 마자 워커홀릭으로 돌아가버린 남편 루크까지!!

새로 일을 시작하기 까지 시간도 많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다들 레베카를 외롭게 느끼게 만든다.

 

그때 짜잔~ 조심스레 부모님께서 들려주신 숨겨진 언니의 진실.

그런데 레베카는 나의 예상과 달리 너무나 벅찬 기대감을 가지고 언니를 기다린다.

수지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듯 자신도 모든것을 공유할 수 있는 '친'언니가 생겼다는 사실에 들뜬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 함께자란 친자매라도 취향, 성격, 습관 등이 다른데

삼십년 가까운 시간을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을 받으며 자란 레베카와 언니 제시카는

극과 극에 서 있는 사람들 같다.

 

제시카 언니가 날 좋아하게 만들기 프로젝트도 하지만

결국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레베카.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쇼퍼홀릭 레베카는 무모하리만치 긍정적인 자세와 열정으로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는 해피한 결말~

 

책을 읽으며 레베카가 내 옆에,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더니

1. 꼬집는다

2. 화를 낸다

3. 포기한다

4. 1~3과 비슷한 경우들...

의 일들만 생각났다.

 

그래도. 이런 천방지축 말썽쟁이 같은, 사고뭉치 민폐스러운 캐릭터 '동생'이 아닌 '언니'가 있다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화도 내고, 싸우기도 하겠지만 곧 그녀의 사랑스러움으로 화해하고

쇼핑도 가도.. 음... ^^

 

경쾌한 문체로 풀어나간 레베카 쇼퍼홀릭 시리즈는 시리즈의 4번째 책인

이번 '레베카, 언니가 생겼다'가 처음이었다.

벌써 시리즈의 다음, 레베카가 엄마가 되는 내용도 2권에 걸쳐 출판되었던데

요거요거 중독성 있는거 같다.

도대체 레베카의 엄마되기 프로젝트 준비는 무엇부터 일까?

아마 책사고, 출산준비물 사고, 어쩌면 유치원까지 완벽 준비해놓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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