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audell 2011/09/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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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유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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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11
- : 11,428
어릴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지만 책에 관한 나의 취향은 '소설'편식이었다.
어렸을 때는 세계 명작동화로 시작해서 좀 커서는 엘리자베스의 일기 같은 명랑소설 위주로 보다가
좀 더 커서는 한국소설, 고전 등으로 옮겨가다가 대학때 일본 소설을 접하고 몰입 쵤근에는 다시 외국 소설과 한국소설의 병행.
소설로 시작해 소설로 끝내는 나의 취향과 달리, 두살터울의 오빠는 역사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읽기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오빠가 열심히 읽고 있던 책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이다.
여행서를 보고 싶은 마음도, 이런 책을 왜 보나 그런 생각으로 '재미'가 우선이었던 내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책이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어떻게 읽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상상했던 여행안내서 일것만 같던 책이 아니다. 자, 이곳은 이게 유명하고 이건 꼭 봐야 하고, 이런 정보나열식이 아닌
'인간의 손때보다 더 더러운 것이 없다더니 저 더러운 손길이 닿을 적마다 옛 정취도, 자연의 생태계도 인간의 마음씀도 송두리째 바뀌어버리고 있다'는 식으로 여행가서 즐기고 오라는 식이 아닌 아쉬움을 토로하는 듯한 말투가 흥미를 끌었다.
그렇게 흥미를 끌더니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울타리의 종류도, 절집의 기둥도 하나하나 섬세하게 설명을 하는 것이 재밌다.
여기서 '아는만큼 본다'는 내가 그 이후로 자주 다른 사람들에게 써먹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남도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곳의 문화와 역사, 사람들을 친근하게 만들어 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투박한듯 하면서도 섬세하게 설명해주던 유홍준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했으나 그이후 매스컴에서 소란스럽게 접하다보니
그 책을 쓴 사람이 맞나 싶은 생각에 아쉬운 마음도 들었었다.
그러다 어떻게 한꺼번에 나에게로 다시 그 책을 상기시켜준 일들이 세개가 비슷한 시기에 겹친다.
서울 강남에 있는 해남 천일관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같이 갔던 한분이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언급되었던 한정식집이다 알려주신 것.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재미나게 이야기 하는 유홍준 교수를 보게 된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좋사에서 1권까지 포함해 그동안 나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평단 모집하는 글을 보게 된것.
쉽게 운명론에 휩싸이며 1권을 신청했고, 그 책이 다시 내게 왔다.
벌써 처음 1권이 출판된지 20여년이 다 되어 간다는 놀라운 사실. 그렇게나 세월이 흘렸구나 하는 것을 이렇게도 알게 해주는 책이 있구나
싶다. 그만큼의 시간동안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이책을 가져가야지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네.
처음 읽었을때는 가보지 못했던 선운사도 가봤고, 문경도 다녀왔네...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에 더 많이 변했겠지...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거구나. 다시 읽으니 또 새로운 느낌이다. 난 그동안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성장을 하지 못했나 보다 하는 아쉬움
사물과 사람을 보는 눈의 깊이
그 너머를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싶었는데 하는 아쉬움
그렇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나에게 옛추억과 아쉬움을 선물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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