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우연이 아닌듯
audell 2011/09/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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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8, 우연히
- 존 버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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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8-24
- : 713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계속 범인은 누군지, 나쁜 사람은 누굴지 생각하게 된다.
제목과 책 소개를 잠시 읽고 나름 가지게 된 압박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꼭 책읽는 중에 스스로 여러 힌트를 가지고 범인을, 뭔가 수상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무모했던 자신감.
하지만 역시 난 클라이막스를 지나봐야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은퇴한 거니 형사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범죄현장과 거니의 개인사를 오고간다.
그래서 조금 산만한 것 같기도 하고 의문이 드는 순간도 꽤 있었다.
사건만 파고들어도 나같은 사람은 복잡한데...
왜 사고를, 아들의 사고를, 그리고 왜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는걸까?
결국 그것이 사건에 대한 연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긴하지만 말이다.
은퇴한 형사를 찾아온 연락 없던 대학동창, 친근하게 구는 그 친구가 받은 협박편지, 그 친구가 운영하는 뭔가 수상하게 느껴지는 수련센터. (이 대목에서는 왠일인지 종교집단 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서 1q84가 떠올랐다. )
그렇게 우연히 거니의 세계로 들어온 사건은 거니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과거와 이별하고 현재의 삶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아내 매들린과의 불화를 만들어 낸다.
우연이 우연이 아닌, 그 우연이 아닌 것들이 서로 연관을 가지는, 그렇다고 그 연관이 정말 연관 없어 보이는.
말이 안되는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나니 책장이 잘 넘어간다.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다른 접근법, 죄 없는 사람들이 없겠다 싶은 기분.
나에게도 매들린 같은 직관적이고 명확한 명석한 투명한 아내?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감정.
꽤 내 마음에 드는 '심리상태'를 설명하는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의 발견.
계속 책을 붙잡고 몇시간이나 집중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은 아니었지만
이어서 읽는데는 부담이 없었던 책이다.
존 버든이 또 거니 형사를 주인공으로 책을 쓴다는데 매들린이 신경쇠약 걸리면 어떻하나 걱정되는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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