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식당
audell 2010/04/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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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말이다. 만약에 아무런 암시 없이 나에게 큰 변화가 일어난다면
그리고 그 변화가 좋은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사고를 당하거나 천재지변으로 내가 알던 세상이 붕괴되거나 이런 엄청나게 무서운 변화가 일어난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반응은 할 수 있을까? 울음부터 터뜨리고 여기저기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위안을 삼기위해 전화를 해대지 않을까?
이런 감정의 표출을 한바탕 일으킨 후에야 그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다른것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달팽이 식당의 링고는 아침에 애인에게 '안녕'하고 출근한 후에 여느날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낸 후
퇴근을 해 맛있는 저녁을 해서 같이 먹어야지 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집에 돌아왔다가
정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그저 썰렁한 '방'을 발견하게 된다.
애인과 소박하지만 즐거운 생활을 하던 집에서 텅 빈 공간인 '방'으로 변해버린 집을 발견하는 그 순간.
링고에게 떠오르는 것은 배신감, 분노 라기 보다는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 현실을 보지 않기 위해 멀어지는 것이었다.
도망치듯 떠나왔던 고향으로, 엄마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할머니의 유품인 된장단지를 안고서 말문을 닫아버리고 돌아가는 링고.
그리고 작은 창고에 식당을 열고 하루에 한팀씩, 그들과의 사전인터뷰를 통해 그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제일 잘 어울리는 요리를 만들어 낸다. 그 요리를 맛본 사람들은 행복해지는 마법같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링고 역시 자신을 떠나버린 애인에 대한 생각을 잠재우고
엄마와 화해하는 시간들을 갖는다.
영화 '카모메 식당'이 다시 보고싶어지는 책
링고가 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
조용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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