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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ell님의 서재
  • 19분 2
  • 조디 피콜트
  • 12,000원 (600)
  • 2009-12-21
  • : 439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집에서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본 무너진 백화점 건물들이 이 세상 일 같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구조되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곳이 한국의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감정의 무너짐을 느꼈다. 내가 딛고 있는 이 땅이 갑자기 진흙뻘이 되어서 나를 삼킬지도 모를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세계 무역센터에 비행기가 부딪혔다. 그저 평범한 하루의 시작일 뿐이었을 사람들에게 닫친 현실은 너무나 처참해 계속해서 긴급소식을 전하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재난영화를 보고 난 후 스케일이 컸다 라던지 그래픽이 예술이라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실은 다르다.

어느날 학교에서 울리는 총성을 폭죽이 터지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것은 그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현실을 상상할 수 없기에 가능한 것이다. 수업듣고 밥먹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공간에 피가 흐르고 살기위해 도망다닐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9분은 미국의 조용한 마을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그 짧은 19분을 책속에서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그 19분이 만들어지게 된 수많은 시간들과 관계들, 누군가에겐 자식을 잃은, 누군가에겐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짐이 되어버린 그 19분 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내내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자식과의 거리두기와 관계 형성에 100% 완벽할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

지난후에야 아이를 위한다고 했던 자신의 행동들이 정말 아이를 위한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은 뒤늦을 수밖에 없기에 내가 자라오던 세상보다 험해진, 노출된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에 새삼 두려움을 느낀다.




내 아이가 앞으로 디딜 땅이, 날아오를 하늘이 든든하기를 바란다. 조금 흔들리더라도 굴하지 않고 선량하고 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또다른 19분이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서 필요한 일들에 대해 서로의 힘을 보태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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