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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전원희 켜졌습니다
  • 빛, 색깔, 공기
  • 김동건
  • 17,100원 (10%950)
  • 2013-11-05
  • : 302

김동건 교수님의 책을 두 번째 접해 본다. 그의 “신학 강의”라는 책을 접했을 때도, 평신도들과 가까이하여 신학을 쉽게 접하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는데, 그 시작점이 혹시 이 일을 겪으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서 다루는 많은 신학자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성경에서 나오는 종말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조직신학에서 다루는 “종말론”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이다. “죽음”을 보내는 사람의 옆에서 본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일기의 형식을 빌려 죽음을 맞이하는 준비를 한 시간부터 마지막 시간까지 그리고 그 이후까지 기록하고 있다. 마치 신명기를 보는 듯이 말이다(토라를 설교하는 모세와 그의 죽음을 동시에 그리는 구약 성경의 한 부분).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듯이 이 책은 신학적인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사생활적인 책도 아니다. 이 책은 기독교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때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가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적은 내용이다. 이 책에서 저자와 그의 가족들이 하는 모습이 정답이기 때문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그리지는 않는다. 평범한 그리스도인으로 취하는 모습이 혹여나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내용으로 그려진다.

책은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이 앞서 말한 것처럼 일기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길지도 않아 읽기가 편하다. 그런데 보는 내내 아쉬웠고 또한 계속되는 질문 한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왜 굳이 이것을 출판했을까?”이다. 물론 책을 출판하는 업체가 아무런 생각 없이 출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예민한 문제가 오히려 완전히 기독교적인 생각으로 더 나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론적으로는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한 교수의 강의집이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이 사람들의 호응을 더 잘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그 책의 내용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한 가지 더는 그래서 저자가 원하는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하는 죽음에 대하는 자세를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죽음은 고통과 고난과는 때로는 떼어낼 수 없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는 많은 경우들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고, 겪고 있고, 알고 있다. 조금 더 가까이 갔으면 어땠을까? 지금도 저자가 경험한 마음과 똑같은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크게 도움 받은 것을 없다. 차라리 “울어라! 마음껏 울어라! 그리고 위로를 받으라!”라는 한 마디가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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