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한국어로 된 단행본 중에 사사기와 관련된 책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별히 한국에서 쭉 공부를 하며, 한국의 상황에 맞는 좋은 책을 쓰기위해 무단히 노력한 것 같다. 실력은 부족하다, 책을 읽고난 서평을 간단히 해 보려고 한다.
1. 책의 특징
글을 어떤 방법으로 서술해 갈건인가? 에 대한 내용은 항상 대부분의 저자들이 서론에서 밝힌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서술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의도를 밝히고 있다. 첫째는 내러티브 방법론으로 해석을 했다. 둘째는 여성 등장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셋재는 하나님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넷째는 사랑과 정의에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2. 장점
책의 장점은 저자가 밝힌 네 가지의 서술 방법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그 순서를 따라서 하나씩 서술해 보겠다.
1) 가장 큰 장점은 쉽다. 저자는 내러티브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사기를 서사 분석 방법론으로 썼다. 그래서 사사기 내용 자체도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또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딱딱한 형식의 문장이 아니기 때문에 아주 쉽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저자는 여성 인물에게 분명히 관심을 갖는다. 드보라와 같은 여자 사사뿐만 아니라, 주변인이라고 여겨지는 여성 인물들의 심리 상태 또는 그들이 느꼈을지 모르는 감정을 함께 서술해 준다. 그래서 한 번 더 성경을 자세히 읽게 만들어 준다. 세심히 아주 세심히 말이다. 그래서 그 동안은 한국 교회가 강단이나, 그 외 신학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뿐이지 하나님의 관심은 분명히 그들에게도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준다. 여성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의견도 맞겠지만, 분명 저자는 소외당할 수도 있는 성경의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두어 성경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3) 저자는 또한 사사기의 전면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전면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이는 결국 강단의 메시지 또는 사사기를 묵상하고 난 후의 삶의 적용에도 얼마든지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사사 한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사사를 통해 어떤 일을 하나님께서는 원하셨는가? 물론, 사사기의 큰 사이클인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본문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장점 또한 이 부분에도 있다. 아마도 네 번째 서술 방법과 함께 이 부분의 저자가 바라보는 사사기의 통찰력이 아닐까 싶다.
4) 이 부분은 세 번째와도 분명히 연결되지만, 사사기의 메시지와 지금의 그리스도인과 한국 교회를 보며 어떤 부분을 버려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사랑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즉, “적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
3. 주의 하며 읽을 점
1) 이 책을 주석 또는 강해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뭔가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가 이미 서론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좋은 주석을 하기 위한 목적이 이 책에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2) 신학책이라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오해를 버리기 바란다. 이 책은 설교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며, 나아가 어떤 성도들이 읽어도 신앙에 좋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학책이라는 오해, 어렵다는 오해를 버린다면 훨씬 가까기 다가올 수 있다.
3) 소사사 에피소드라는 부분이 있다. 사사기에 아주 짧게만 들어가 있는 인물들에 대한 설명인데, 사실 그 외에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짧게 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소사사”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대사사”라는 이름이 또한 읽을 것이라고 독자들이 유추해 볼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분류한 이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4. 총평
이 책은 각주를 빼면 약 380페이지의 책으로 짧지는 않은 책이지만, 잠깐 앉아서 보면 1-2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쉽게 그리고 잘 읽히도록 쓰인 책이다. 꼭 신학을 공부하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사사기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으면 신앙적으로 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무엇인가 얻어내야겠다는 생각보다, 편안하게 사사기를 접해본다고 생각해야 좋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