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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님을 떠올리면 인문학 관련 교육 전문가가 떠오른다. 아이가 잘 자라려면 어떤 말을 먹고 자라야 하는지, 부모는 어떤 말로 아이에게 마음을 전해야 하는지 쓰신 책들을 읽을 때마다 그 어느 육아서보다 마음에 와닿는다. 김종원 님의 초등 필사 일력 365가 나왔을 때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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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의 언어 표현이 너무나도 한정적인 것들이라, 내가 나를 표현하는데 쓰이는 언어가 제한적이라면 어떻게 나를 잘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걱정스럽기도 하다. 꾸준한 책 읽기와 함께 아이들이 읽고 쓰고 차곡차곡 쌓아가는 어휘들이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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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일력으로 되어있는 '김종원의 초등 필사 일력 365'는 매일 배우는 단어와 뜻, 예문과 함께 필사하는 문장이 들어있다. 양면으로 꽉꽉 채워진 단어들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눈에 익히기만 한다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우리 집에는 식탁 위에 올려두고 매일 아이들이 날짜에 맞춰 넘겨가며 오고 갈 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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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 동생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말들이 더 많이 있지만.... ㅎㅎ
눈으로 읽어보고도 모를 때는 물어보기도 하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같이 필사해 보기도 한다. 글을 쓰면서 손에 힘도 기르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어 좋다.
필사를 하다 보니 책에서 소개한 김종원 님이 운영하는 '아이와 하루 5분 필사' 밴드에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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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고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가입 승인이 나서 밴드의 글들을 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필사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꾸준히 함께 하다 보면 좋을 것 같다. 초등 필사 일력으로 아이의 어휘력을 더 단단히 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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