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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서님의 서재
  • 모랄리아 2
  • 플루타르코스
  • 28,500원 (5%900)
  • 2025-04-10
  • : 233

『플루타르코스 영웅전』만 번역되었던 플루타르코스가(전부 중역이지만), 원전 번역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 고대 서양사를 전공한 옮긴이 덕분에 우리는 플루타르코스가 살던 시기와 그 이전 시기의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완역은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모랄리아』가 번역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들이 역사적 가치가 높긴하지만,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대상에 관한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고 자신이 알고 싶은 특정한 지식이 있지 않는 이상, 큰 효용도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과거 사람들의 파편들을 마주치면서 지금의 우리나 몇 천 년전 사람들이나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는 점이 와닿게 되면 이 책을 조금은 새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로마인의 운명에 관하여」 와 「알렉산드로스의 덕과 운명에 관하여」 1, 2부는 로마에서의 공개 연설 대본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아마 비슷한 제목과 주제로 보아, 한데 묶인 세 번의 연설 원고였을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첫 연설은 로마인이라는 '민족'이 주제이고, 나머지 두 연설은 알렉산드로스라는 영웅 '개인'을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플루타르코스가 이미 그리스를 로마와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 추가적으로 각 소론에 대해 설명해드리자면

  • 「그리스와 로마의 대비 일화」는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일화들이 로마에서도 흡사하게 일어났다며 41 가지의 예를 들어 서술합니다. 플루타르코스 스스로도 소론을 시작하면서 '내포된 믿을 수 없는 요소들' 때문에 '창작이고 허구'라고 볼 것이라는 점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래서 그는 '내 나름의 전거도 기록했다'고 스스로를 변호합니다

  • 「로마에 관한 의문들」은 앞의 글과 다르게 역사적 사료로서 매우 큰 가치를 지닙니다. 여기서 로마의 113가지 관습에 대해서 확실한 전거를 가지고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관습은 종교적인 것으로서 로마에 관해 정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종류의 것이며, 이제는 전해지지 않는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로마인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 「그리스에 관한 의문들」에서도 그리스인의 여러 관습이나 관습적인 용어들에 관한 59가지의 의문을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그는 주로 역사적으로 설명하려 하는데,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중 여러 옛 도시국가의 정치체제에 관한 것들 상당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작품에 전거를 두고 있습니다.


  • 피타고라스의 추종자들처럼, 그들이 콩을 종교적으로 삼가는 것 은 일반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말고도, 누에콩(lathyos)과 병아리콩 (erebinthos)의 이름이 레테(망각의 강)와 에레보스(어둠이 신격화된 신)를 암시하기 때문일 것이다.-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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