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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랑님의 서재
  • 사라지지 않아
  • 채은랑 외
  • 11,700원 (10%650)
  • 2023-12-07
  • : 965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기억과 미래는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오늘의 기억이 내년에, 3년 뒤에,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무엇으로 남을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다. p90
- 책 속 한 줄

푸른 빛 가득한 표지!
지구 인 듯한 큰 동그라미 안에 어떤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캐릭터들이 가득하다.
무엇을 담고 있는걸까? 
표지로는 그 어떤 것도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처음엔 몰랐던 표지의 캐릭터들의 의미를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알게되었다. 
SF소설다운 표지다~ 하며 웃어넘기기엔 신박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표지 캐릭터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이 책은 제 8-9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이다. 내게 지금껏 인상깊었던 과학소설은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자이언트북스)]였다. 과학소설이라고 하기엔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혼자만의 삶도 공동체의 삶도 살아냄의, 살아감의 태도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번 책은 내게 '삶, 그리고 기억'이란 포인트로 한 작품, 한 작품 깊히 다가왔다.

'기억'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는 현재를 살고있으나 과거를 품고 살아간다. 그 과거는 '기억'이란 이름으로 예쁘게 포장되기도 하고 안타깝게 사라지기도 한다. 
7편의 소설 속 내가 찾은 공통점은 '기억'이었다.
누군가 기억해준다면...
영화 [코코]가 이 '기억'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기억' 
누구나에게 있고. 또 누구나에게 없는 것이 '기억'이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기억해준다면...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은 살아갈만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게임 속 캐릭터의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 #사라지지 않아 )과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하얀구멍이 되어버리는 삶( #하얀파도 )! 
그래서 더 '기억'이 소중해지고 아주 작은 기억조차도 지나치고 싶지 않아졌다.

가장 강력한 보안프로그램은 '함께'인 것임을. p92 #복도에서 기다릴 테니까
가장 강력한 보안프로그램... '함께'!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래집단이 삶의 강력한 무기인 청소년들에게 외로움은 절망일 것이다. 그럼에도 한 교실 속 아이들은 저마다 외로움을 안고 살고 있지만 티내지 않는다. 교사로 그런 모습이 아프게 다가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버찌가 스스로 끝이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온 데가 여기라는 게.(중략) 가짜라고 소리친 내가 가고 싶어 했던 이곳에 온 게, 고마웠다. p117 #나의메신저버씨
그 외로움을 달래려 AI와 대화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공감능력을 습득하는 AI들이 등장한다. 로봇이지만 로봇이 아닌 그런.. 앞으로 우리 삶에 더 깊숙히 들어올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함께'가 중요하고, 또 사람의 온기가, 사랑이 소중하다. 

"미안해. 인간 친구. 나는 다시는 실패하고 싶지 않아" p135 #우르수스행성대족장취임46주년기념선물에대하여 
그저 함께긍정하고 즐거워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다 보면 정말 괜찮은 일로, 뜻밖의 행운으로 느낄 수 있었다. p159 #절대불행소녀
"기억을 지워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잖아.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나로서 살아가고 싶어." p201 #마지막차사와혼

'삶. 그리고 기억, 함께' 로 다가온 [사라지지않아]였다.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으로 위로를 줄 수 있는 과학소설집이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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