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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랑님의 서재
  • 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
  • 정말빛
  • 15,300원 (10%850)
  • 2025-01-30
  • : 670

얼굴을 가린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내 마음까지 다 가려야 함을 말한다. 거울을 보고 방긋 웃는 연습을 한다. 내 얼굴은 어느새 명랑한 얼굴의 정말빛으로 바뀌어 있다. 길들여진 가면은 힘이 세다. p138
 - 책 속 한 줄

샛노란 표지 한 켠에 비를 잔뜩 품은 구름 하나, 그 구름에서 비가 내린다. 그 내리는 비를 오롯이 받아들이고 있는 '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 제목이 새까만 색으로 자리한다.
'우울'이라는데 '명랑한'이라고?
그런데 내리는 비를 오롯이 떠받고 있는 까만 글자에서 강한 힘이 느껴짐은 왜 일까?

작가의 오랜 힘겨움의 시간들이 어떤 시간이었을지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 그 어두운 터널을 나와 이렇게 당당히 인정하고 그 시간들을 공유하고 있음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살다보면 순간순간 가면을 쓰게 된다.
그게 나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때론 나를 보호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가면뒤에 감추어져 있는 나는 자꾸 작아지기만 하는데, 그래서 자꾸 숨고 싶기만 한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나를 가면 뒤에서 고개를 내밀게 한다.

괜찮다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어떤 모습이든 그게 나로 잘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세상의 참 많은 색 중 나의 색도 빛나고 있는거라고...
나에게 그렇게 토닥여주는 책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순간순간 가면을 만들어 나를 숨기고 조금은 다른 '나'로 살아갈 때가 있지 않을까? 그게 아파서라기보다는 살아가는 지혜일 수도 있다.
다만, 가면 뒤에 가려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가며 가면을 활용할 수 있는 삶이길 바랄 뿐이다.

가면 뒤의 '나'도. 가면 없이 오롯이 서 있는 '나'도 세상이 참 많은 색 중 하나일 뿐이니 말이다.

세상 앞에 당당히 한 걸음 내딛는 용기!
두려움 앞에 뒷걸음치치 않을 용기!
어쩌면 그 용기가 '나'를 향한 사랑은 아닐까?

[안녕, 나의 명랑한 우울들]은 한 선생님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위로하게 되고 위로받으며 응원하게 된다.

살아가기가 버겁게 느껴지는 이들,
살아내기가 무섭게 느껴지는 이들,
'우울'이라는 단어앞에 움츠러드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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