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황민구 법영상분석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도연작가의 필력으로 쓰여졌다.
대학 후배 선희의 죽음에 대한 의뢰로 죽음의 진실을 따라가며 선희의 삶과 죽음이야기 사이 사이로 대아의 삶 이야기가 섞여서 흘러간다.
SNS사진들을 통해 하나씩 들어나는 선희의 죽음 전의 하루하루가 대아의 시선에서 법영상분석으로 점점 윤곽이 나타난다. 하나 하나 따라가다보니 다음에 나올 이야기가 궁금하여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속 억울함도 안타까움도 있을 수 있다. 법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만 존재해서는 안된다. 법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서도 존재해야 한다.(p219) 법이라는 것이 평범한 이들의 삶에 크게 의미가 있지는 않으나 그 평범함 속 언제 억울함이 가까이 올지 오르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정의가 무엇인지, 힘겨운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살아있는 정의를 의지해도 된다는 작은 희망이 담겨있기도 하다.
책 속 대아를 통해 억울함을 풀게 되는 사건이야기도 지극히 평범한 우리네 삶에 언제나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이야기여서 읽는 내내 응원하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어선지 끝까지 응원하게 되고 진실 앞에 함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이지만 법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법조계(판사, 검사, 변호사)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읽어보면 법 앞에 어떤 자세로 서야하는지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법을 다루는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갖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꼭 법을 다루는 삶을 살지 않더라도,
진실을 말하는 일이 가장 당연하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삶을 살더라도 돈에 유혹당해 할 말을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자, 당연히 해야할 말은 당당히 하자. 진실에 승자와 패자 따위 있을거란 생각일랑 접고, 묵묵히 살자(p227)
우리네 삶, 각자의 자리에서 이리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