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앞에서
바다사랑 2024/09/0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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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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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2024-09-02
: 1,452
진실은 밝혀져야 하니까. 진실을 드러내는 건 보드게임의 말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다.
- 책 속 한 줄 p43
'아이를 키우는 데 최적인 마을'
파란 나라의 타이틀이다.
파란 나라는 길은 반듯하고, 눈을 감고 걸어도 안전하고, 어느 곳이나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 p9
그럼 파란 나라의 주인은 아이일까? 부모일까?
언듯 보기엔 아이들을 위한 나라같다.
환상의 나라. 꿈과 희망이 가득한.. 유토피아!!
그런데.. 이.상.하.다.
파랑이의 단짝 친구인 우령이가 사라졌다.
어느날 갑자기, 말도 없이... 전학을 갔다.
왜? 이해할 수 없다. 납득할 수 없다. 궁금했다.
파랑이는 알고 싶었다. 우령이의 소식을..
우령이와의 아지트에서 발견된 암호.
우령이의 갑작스런 전학.
미로쌤과 우주와의 한 팀이 되어 파란 나라의 비밀을 하나씩 찾아가던 어느 날...
우주 가족의 추방소식을 전해듣게 되는데..
미로쌤이 남겨놓았던 아지트의 암호는 무슨 뜻이었을까?
(가제본이어서 여기서 멈추었다ㅜ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아이들의 세상인 줄 알았기에 이런 세상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안전한 세상.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이 가득하고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고 발전하는 세상..
그런데.. 그런 세상은 어쩌면 '이런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라는 어른들의 생각들로 이루어진, '짜여진'세상은 아닐까?
안전이라는 이름아래 통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검열과 통제, 기억과 추억까지도 관리되는 나라가 어쩌면 파란 나라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가 자라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그 나라에서는 존재의 이유가 없으니 사라져야함이 당연하고, 그 당연함에 순응하지 못하면 추방되어야하는..
질서정연하고 안전해보이지만 불공정과 위태로운 유리판위의 세상이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의심과 고민은 정교한 사회를 흔든다.
그래서 그 싹을 제거해야한다.
어쩌면 그 부분을 고민하게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진실 앞에서 나의 태도를 생각해보는 시간!
"아니! 모든 사실을 다 아는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니야. 나중에 알게 될거야. 모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p131
어리다는 이유로, 아직 감당할 마음이 아니라는 이유로 막아주고, '별거아니야~' 라며 넘어가는 나는 참된 부모인가?
나의 양육태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때론 진실이 두렵다.
그러나 마주해야하는 진실은 언젠가는 반드시 마주하게 된다.
어른의 눈으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도 통제해서도 안된다.
감당할 수 있는 시기.. 그 시기를 정하는 건 어쩌면 어른의 편협한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실 앞에서 나는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치기어린 선택이 아닌! 진실을 위한 용기!
아이를 위한 선택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진실 앞에 눈을 가리고 나의 가치관대로 가도록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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