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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Jeong님의 서재
  • 1일 1미술 1교양 1 : 원시미술~낭만주의
  • 서정욱
  • 14,220원 (10%790)
  • 2020-07-20
  • : 822

전에 <1페이지 미술 365>를 사놓고 한 번 보고는 손이 가지 않아 중고로 정리한 적이 있다. 서양 미술에 대한 흐름이나 특징을 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작품 하나하나의 특징을 설명하는 게 더 어렵고 조각난 정보 같아 뜬구름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1일 1미술 1교양>도 비슷한 류가 아닐까 싶어 망설였지만... 친구의 권유로 같이 챌독을 신청하여 한 달 동안 읽어나갔다.

챌독 미션은 한 달 동안 완독하면 되는 데, 평일에는 자신의 계획대로 읽고 '커가' 카페에 인증하는 거다. 그러나 이왕 읽는 거 블로그에도 정리를 해보자 싶어 매일 읽고 정리하며 궁금한 건 더 찾다 보니 자료가 차곡차곡 쌓였다. 그게 어느덧 한 달. 책으로는 50일 분량을 한 달 동안 마무리 한 것이다. 책이 어려웠다면 엄두도 못 냈을거다.


DAY001 원시미술부터 쉽게 읽히면서도 시대를 아우르는 특징을 알려주며 서양미술사의 맥을 짚어주니 믿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첫 번째 맥이 미술의 기원이었다.


미술은 사치로 시작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의 시작은 절실함이었습니다.

p.17, <1일 1미술 1교양>


'원시'미술이라고 하여 절대 지금의 미술보다 낮은 차원의 미술이 아니다. 위의 말을 마음속에 새긴다면 시기마다 작품을 만들어 낸 동기, 원동력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감상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책에는 수많은 작가들이 나오는 데 다들 실력이 뛰어난 화가들이다. 그러나 같은 실력이어도 모두가 다른 작품을 그려내고 다른 삶을 살아갔다. 서양 미술사 초기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보다는 교회나 귀족에게 주문받아서 그림을 그려야 했던 시기이기에 주문자들의 입맛과 취향에 잘 맞으면 많은 인정과 돈을 벌 수 있었으나 아무리 잘 그려도 주문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인정받지 못해도 굴하지 않고 꾸준하게 자기 그림을 그려온 자도 있고, 자기 나라 영국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인정받은 자도 있고, 인정받다가 작품 하나로 인지도가 뚝 떨어지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하다. 아마 지금도 대중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서 돈을 벌 것인가,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서 당장 인정받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해도 계속 시도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화가들이 있을 것이다. 꼭 화가가 아니어도 돈 잘 버는 재테크를 공부할 것인가 큰돈은 벌지 못해도 나의 꿈을 향해 갈 것인가. 이런 고민은 일반적인 사람도 한다. 책을 보고서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대중과 나의 취향이 만나는 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일단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또 생각해 보고 발전시키면 된다고 생각한다. 작품 활동은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계속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 한 명이라도 좋아요 해주면 거기서 힘을 얻어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가의 삶은 감히 상상해 보기도 어렵지만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마주하고 있는 고민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권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작품으로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골라봤다. 안개로 앞이 선명히 보이지 않아도 지팡이로 잘 더듬어 가면 어떻게든 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저 방랑자처럼 이미 안개를 지나 산꼭대기 하나에 올라섰는지도 모른다. 그다음 산도 지나온 것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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