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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Jeong님의 서재













What is love?"

할머니는 아이의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If you go out into the world.

you might find answer."

(세상에 나가보렴. 그러면 답을 찾을 수 있을거야.)

이 부분을 보며 잠시 머물렀습니다.

아이의 질문에 나는 답을 바로 해주는 사람인지

아이가 질문을 갖고 세상으로 나가

경험해보고 생각하며 깨닫게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할머니의 말에 길을 떠나는 아이.

아이가 조금만 눈 밖에 있어도 걱정이 오만개인데

세상으로 나가보라는 할머니나 그 말에 겁없이(?) 나가는 아이나 둘 다 세상을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전 어릴적(?) 세상 밖이 궁금해서 꼭 나가봐야 겠다며

서울로 해외로 꾸역꾸역 나갔었는데요.

그 땐 말리는 부모님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왜 내 욕구를 누르려고만 하나?

세상에 나가면 배울게 천지라는데?

근데 부모가 되고 보니 아이가 나갈 세상이 밝고 긍정정이라고만 생각하기가 어렵다는걸 알게 됐어요. 사회의 온갖 안 좋은 뉴스들을 접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아이가 내 손에서 벗어나는게 겁나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세상으로 나가서 혜안을 얻고 엄청난 경험을 하여 깨달음을 얻는 그런 경험은 없었지만 세상 경험은 제가 살아가는동안 함께 제 안에 살아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날 아이가 나가야 할 때가 오면, 할머니처럼 아이와 세상을 믿고 보내줘야겠다 다짐해봅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에서 아이가 만나는 어른들이 아이에게 친절했으면.. 아이의 첫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나봐요. 아이가 만나는 어른들은 각자의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해줘요. 아이가 이해하긴 어렵지요. 근데 "네가 사랑을 어떻게 알겠니"라는 말은 공격적으로 들렸어요. 어쩌면 무척 현실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원문의 느낌은 "you do not understand." 가 아이가 모르는 걸 공감해주는 느낌이 들거든요. 맞아 사랑은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지..라고요.


아이는 수많은 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고

모두가 다른 대답을 해줬어요.


같은 직업인 병사여도 자신의 사랑이 다른걸 표현한 거 좋았어요.

체스판을 보니 <퀸스갬빗>이 떠오르고요 ㅎ

그렇다면 나의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죠.

남편? 아이들?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 책?...

나 자신? 대화? 현재?...

수만가지를 생각해보는데 분명히 눈에보이는 물질적인건 아닌것 같단 생각을 했어요. 현실적인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사랑은 왜 추상적인가...ㅎㅎ 아무래도 저도 아직 아이처럼 사랑이 뭔지 찾고 있는 중일 수 있겠어요 ㅎㅎ

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해서 아이들에게도 대뜸 물어봤어요.

👩 야니야. 사랑이 뭔 것 같아?

🧒 몰라~~ 근데 난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는데.

👩 에리야. 사랑이 뭘까?

👧(중얼거리듯) 나한텐 사랑이 없는데...

응응???? 애미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마음이 복잡해졌죠.

섣불리 뒷말을 하지 않았어요 ㅎㅎ

그 뒤엔 야니가 주변에 '사랑'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들을 찾기 시작해서..

음.. 에리랑은 같이 사랑을 찾아봐야겠어요. 😅😅

덧. 글의 흐름과 좀 벗어나지만 제 안의 의문점을 같이 공유하고 의견을 듣고 싶어서 두 가지를 써봅니다.

첫번째는 번역인데요 ㅎㅎ


아이가 처음 만나 질문을 하는 사람이 '어부'라고 나와요.

우리가 아는 어부는 물고기를 잡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죠. 근데 책에서 어부는 사랑은 물고기라고 하며 잡은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게 될거라고해요. 응? 물고기로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 물고기를 사랑하고 놓아주는 게 이해가 잘 안되더라구요. 정말 사랑은 대체 무엇인가??

원서를 보니 fisherman이예요. 직업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도 되고 스포츠로 즐기는 낚시꾼도 표현될 수 있는 단어라서 낚시꾼이라면 낚시를 즐기며 물고기를 잡아 먹고 소유하지 않고 놓아주는게 이해가 되긴해요. 음 이건 제가 정말 사랑을 몰라서 1차원적 사고로 이해하려니 어려운 건가 싶어서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요^^

두번째는 표지.


원서 표지 보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번역본이 더 임팩트있고 좋더라고요. 근데 제목을 '사랑 사랑 사랑'으로 바꾸고 레트로 글씨체를 택하면서 표지 전체 분위기가 복고풍 사랑가 포스터 같은 느낌이 된 것 같아요;;; 사실 내용은 남녀의 사랑만을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사랑이 무엇인지 질문을 갖고 세상밖으로 나가 답을 찾는 과정을 표현했기에 내용과 표지가 겉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어요. 표지만 놓고 보면 눈에 잘 띄고 괜찮아요. 근데 책 내용과 연관시켜 생각하니 좀 아쉬운 느낌이예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본 책은 제이포럼 서평이벤트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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