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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Jeong님의 서재
  • 클래식은 처음이라
  • 조현영
  • 15,120원 (10%840)
  • 2021-06-14
  • : 380
| 클래식 입문 도서

사실 클래식은 학교에서 가르쳐 준 익숙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한 곡을 끝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전형적인 암기로 익힌 클래식이랄까..피아노 학원도 다녔지만 그저 악보만 보고 치는 데 급급했으니.. 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몰라서 몇몇 책을 들춰봤지만 음악이 낯설거나 제공하는 정보를 이해하기엔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거나 흥미를 끌어당기는 내용이 아니었다. 

그러다 만난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표지부터 심플하면서 색감도 알록달록하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클래식이 어렵지 않다며 긴장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저자 조현영은 '사람이 음악을 만들고, 음악이 사람을 만든다'는 신념을 갖고 '조현영의 올 어바웃 클래식'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책도 그 신념에 기반하여 쓰였다. 음악을 만든 음악가를 알아보면 음악이 더 이해되고 공감을 할 수 있게 되고 음악이 다르게 들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클래식 또한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입니다.

  작곡가들이 만들어낸 음악에는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마음에서 진정한 공감이 시작되면 같은 음악이라도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p.6-7 프롤로그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책이다보니 어떤 음악을, 어떻게 듣기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한 3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1단계 : 시작은 귀에 익은 유명한 선율의 짧은 곡부터

2단계 : 3분 정도 길이의 음악 들어보기

3단계 : 유명 작곡가의 대표작 중 아는 곡부터 들어보기


우리의 청취 감각이 가요의 길이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그래서 3분 이상 넘어가면 길게 느껴지는 데, 그렇기에 처음에 클래식 감상 시간의 기준점을 3분 정도로 잡고 차차 늘려가길 권하고 있다. 이렇게 클래식 듣기가 익숙해지면 작곡가별로, 악기별로, 시대순으로 등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카테고리화해서 들어볼 수도 있다.

우리가 다른 공부를 할 때도 관심 있는 것을 시작으로 파헤쳐가듯이 클래식도 좋아하고 익숙한 것을 시작으로 점차 확장해나가는 것이다.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두 개 정도 익숙한 클래식이 있기 마련이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럼에도 방법은 알지만 안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데 자료 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오래 못 가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완벽하게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책보다도 흔히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연결지어 주며 길라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훨씬 쉽고 재밌게 시작할 수 있다. 아마도 내가 그런 책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면에서 <클래식은 처음이라>가 클래식 길라잡이 책으로 좋은 것 같다.


이 책이 길라잡이 책으로 좋은 이유는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1. 익숙한 작곡가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은 익숙한 작곡가와 그의 대표곡들을 몇몇 기억하는 정도이다. 그런데 확실한 곡이 아니고서는 노래만 들으면 누구 곡인지도 잘 모르겠고 작곡가끼리의 시대별 순서를 몰라서 누가 먼저고 누가 나중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시대 순으로 작곡가들이 정리되다 보니 각 인물들이 어느 시대에 살았고 다른 인물들과의 연결이 어떻게 되는지를 목차만으로도 한 눈에 볼 수 있고, 챕터마다 한 인물을 다루다보니 작곡가마다의 특징들이 서로 비교되면서 기억하기 쉬워진다. 


2. 음악 리스트




음악 책인데 곡을 하나씩 검색해야한다면 그 또한 책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검색하다가 딴 길로 잘 새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는 소개하는 곡을 중간중간 qr코드로 제시하고 있어서 이야기와 노래를 같이 기억하며 감상하기에 좋다. 각 작곡가 챕터 끝에는 플레이리스트도 제공하고 있어서 한 작곡가의 음악을 묶어서 듣는 것도 가능하다. 


3.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정보


초심자에게 가장 좋은 책은 세세하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책보다도 더 많은 걸 알고 싶어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작곡가의 삶의 큰 줄기를 따라 가다보면 사이사이 흐르는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된다. 그런 궁금증을 찾아보고, qr로 담겨 있지 않은 곡이나 마음에 든 곡이지만 일부만 연주된 영상이라면 전체 연주가 된 영상을 찾아보다보면 클래식과 한 걸음 더 친해지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후루룩 읽어도 좋지만 날개를 뻗어가며 곡도 감상해보고 이야기도 더 찾아보면서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나도 책을 읽었다고 끝!이 아니라 내 마음에 와 닿는 음악, 작곡가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음악을 충분히 들어보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확실히 배운 건 시험보러 가면서 감정이 요동치는 베토벤 음악은... 지양해야한다 ㅎ




* 본 서평은 출판사 카시오페아에서 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짧은 곡이라도 온전히 소리에 집중해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비우고 소리를 듣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쫓기듯 사는 일상에서 휴식과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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