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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gene Jeong님의 서재
  • 군고구마와 주먹밥
  • 미야니시 타츠야
  • 11,700원 (10%650)
  • 2021-01-20
  • : 628

* 본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군고구마와 주먹밥> 표지에 나오는 돼지와 늑대를 보고 그 동안 재밌게 보았던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생각나면서 단연 아이들이 좋아할 재미있는 책일거란 생각을 했어요. 작가님의 '고녀석맛있겠다' 시리즈는 좀 슬프기도 해서인지 재밌게만 볼 수는 없었지만  <신기한 씨앗가게>, <신기한 우산 가게>, <엉뚱한 시리즈> 등은 정말 재미있게 봐서 보고 또 봤었어요.


근데 <군고구마와 주먹밥> 그림체가 기존의 작가님 스타일과 달라서 좀 의아했어요.




그동안 굵은 테두리선이 강조된 그림을 그리셨는데, 이번 책에서는 테두리선이 사라지고 색으로만 형태를 표현했어요.  아무래도 이전의 작가님의 늑대와 돼지 그림이 강하게 남아있어서인지 이번 책에서도 똑같은 늑대와 돼지일거라고 예상하게 되었지만 그림체가 다르니 이건 같은 시리즈 느낌을 주지 않으려는 거였을지, 아니면 또 다른 시리즈로 진행하시려는 건지.. 작가님의 그림체가 달라진 데에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최신간 <또또 찬성>도 이전 그림체인데 <군고구마와 주먹밥>만 다른 건 왜 그럴까요?


내용을 보면 돼지가 늑대에게 군고구마를 뺏겨서 슬퍼하는 데 생쥐가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물어요. 돼지의 이야기를 들은 생쥐는 누굴 불러오겠다며 사라집니다. 생쥐는 토끼에게 돼지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다른 이야기가 되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토끼도 다른 동물에게 전달하게 되고 그렇게 계속 다른 동물에게 돼지의 이야기가 전달됩니다. 내용은 완전히 달라지는 데 반응은 같아요. 큰일났다!! ㅎㅎ 



이야기가 계속 변하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변하는 이야기가 많아질 수록 진짜 이야기가 뭐였는지 헷갈리게 되니 정신 바짝 차리고 책을 보게됩니다. 이야기마다 그림으로 명쾌하게 그려져있어서 이해도 잘 되었어요.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가만히 보면 처음엔 생쥐예요.



생쥐는 돼지의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고 싶은데 자신은 늑대를 상대할 수 없다는 걸 알았겠죠. 그래서 자신보다 좀 크면서도 친근한 토끼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요. 그러나 토끼도 늑대를 상대할 수 없죠.. 그렇게해서 하마에게까지 전달이 되고 하마는 늑대를 상대하러 갑니다. 사실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재미와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정확하게 전달하도록 해야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볼 수 있고, 아이들과도 말놀이하며 즐겁게 볼 수 있겠지만 전 늑대를 상대하기 위해 덩치 큰 하마까지 가야한다는 게 좀 슬펐어요. 생쥐가 돼지에게 충분히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을 건데 왠지 급히 강자를 찾아나서는 모습 같아서요. 그럼에도 맘씨 착한 하마가 약자 편에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옛이야기에서도 토끼가 호랑이를 골려주는 모습을 좋아하고 통쾌해하는지라 왠지 동물에서 표현되는 현실(?)이 좀 안타깝네요.


이 책을 보면서 저의 사랑 맥바넷의 <말말말> 도 생각났어요.


이 책도 말이 전달되면서 말이 산으로 갑니다. 원서가 원작이다보니 번역이 과연 잘 살릴 수 있을까 싶겠지만 <말말말>은 번역도 훌륭한 책이예요. <말말말>에는 같은 새들이 이야기를 전달하기 때문에 온전히 말에 집중하며 볼 수 있어요.


저에게는 말이 전달되는 과정에서나 작가 특유의 그림표현들의 재미는 좋았으나 그림체나 동물 선택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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