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서야 읽어보는 켄 리우. SF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켄 리우나 테드 창 작품들은 뜸을 들이게 되어서 한국 SF 위주로 읽다가 황금가지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좋은 기회로 켄 리우의 신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은랑전은 총 13편의 단편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SF 단편소설집인데, 이야기 하나 하나가 배경도, 국적도, 인종도 다 다른 점이 매력있었다. 아마도 이는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켄 리우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 중 일곱번째에 실린 <추모와 기도>라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총기사고로 인한 딸의 억울한 죽음을 인터넷에 공유한 후 그로 인한 인터넷 트롤링(분탕질) 때문에 남겨진 가족들이 더 큰 문제에 직면하는 이야기다. 작년 넷플릭스 <블랙미러>에서도 이와 비슷한 작품을 본 적이 있어서 굉장히 씁쓸했었는데 켄 리우의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이 외에도 <비잔티움 엠퍼시움>도, <메시지>도 모두 현실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한 편, 한 편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