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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망이세요?
  • 부연정
  • 12,600원 (10%700)
  • 2023-04-07
  • : 911


'피망이세요?'는 중고거래 마켓 플랫폼 ‘당근마켓’을 오마주한 ‘피망마켓’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와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원귀라는 소재를 결합하여 새롭고 유쾌한 괴담을 펼쳐나간다. 사건을 거듭하며 점점 합을 맞춰가는 주인공들의 ‘케미’ 역시 돋보인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그 사실을 숨겨야만 했던 시온과 승진만을 위해 남들을 배려하지 못했던 준서가 서로 힘을 합쳐 원귀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모습은 독자에게 즐거움뿐만 아니라 따뜻한 울림을 제공할 것이다.

#청소년추천도서 #청소년문학추천


연관도서로 같은 저자분의 '소리를 삼킨 소년'을 추천한다. 문체가 비슷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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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은 처음으로 그 얼굴을 마주 보았다. 늘 눈이 마주치기 전에 고개를 돌려 피했던 검은 그림자는 시온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의 교복을 입은 여자아이. 그 사실이 몹시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p. 40

뭐랄까, ‘원귀’라는 명칭과 이 책에서 시온의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은 모두 검고 어둡고 두려움을 주는 느낌인데 시온이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원귀에 대한 마음을 연 순간 나타난 모습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 충격적이었다. 책에서 시온이가 충격받을 때 나도 같이 충격받았다. 어느 책에서도 귀신을 다룰 때 이렇게 ‘다른 사람과 별다른 모습이 없는’ 모습을 부각하진 않는데 이 책에서는 이 점을 부각하며 원귀도 결국 우리 주변의 흔한 사람이었다는 걸 강조해서 새로웠다. 역시 ‘소리를 삼킨 소년’ 작가님이라 그런지 주변의 흔한 모습을 잘 살리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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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나고 너무 오랜만에 책을 읽어서 잘 읽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책을 집어 들고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가 재밌었고, 읽기 쉬웠다. 이 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서 ’소리를 삼킨 소년‘에 이어 ’피망이세요?‘도 청소년이 읽어 본 장편소설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분명 그럴 것 같다. 당근마켓을 오마주한 피망마켓이라는 소재는 사실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책의 이야기 속에 드러난 청소년의, 원귀의 이야기는 결코 책 속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고 본인만의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받을 때 ’피망마켓‘이라는 소재를 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피망마켓을 통해 사건을 의뢰받거나, 피망마켓에서 원귀 씐 물건을 사서 처리(?)하는 이야기일 것이라 예상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실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이목을 끌지 않는다. 지나가는 설정 느낌으로, 그러나 맥거핀은 아니게 간간이 얼굴만 비추는 정도다. 이 점이 나는 제목과 살짝 거리가 있다고 느껴서 아쉬웠지만, 오히려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설정이라 원귀와 시온, 준서의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읽기 편했고 각각 다른 이야기가 ‘남들과 다른 것을 보는‘ 시온과 준서를 통해, 특히 시온을 통해 진행되면서 시온이와 준서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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