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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
  • 이경희.전삼혜.임태운
  • 11,700원 (10%650)
  • 2022-12-29
  • : 62

 

여담이지만 요즘 책 표지 사진 찍을 때 색감이 마음에 안 든다… 묘하게 노랗게 나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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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옴니버스 픽션 시리즈 FIC-PICK의 네 번째 책 '가까운 세계와 먼 우리'는 멀어진 우리를 연결함으로써 점점 가까워지는 세계, 메타버스를 다룬다. 국내 SF 소설계를 멋지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경희, 전삼혜, 임태운 작가가 현실과 닮았으면서도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는 가상 세계의 모습을 웰메이드 게임처럼 경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 냈다.

 

평생을 메타버스에서만 살아온 세대가 갖는 의문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의미를 묻는 '멀티 레이어', NFT 시장을 무대로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0년 만에 뭉친 대학 동창생들을 그린 '구여친 연대', 메타버스 내에서 암약하는 범죄 조직에 잠입한 비밀 요원의 활약상을 담은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총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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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 연작소설 '모래도시 속 인형들'을 추천한다. 진짜 재밌었는데 이 책이 취향에 맞는다면 모래도시 속 인형들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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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을 체포할 생각이 없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2억 명은 분명히 엄청난 숫자이지만 메타 월드의 총 인구수에 비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죠. 본부에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벤투스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려는 것 같아요."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 - p.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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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안전가옥 단편집! 이번에는 메타버스를 다룬다. 총 세 편의 이야기 중에서 나는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이 가장 재밌었다. 내 취향!

전반적으로 미래의 것들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다루는 주제가 다르다. 첫 번째 이야기인 ‘멀티 레이어’는 냉동인간(은 아니지만 비슷한 상태)과 가상현실을 적절히 융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고 두 번째 이야기인 ‘구여친 연대’는 요즘 핫한 NFT를 소재로 한다. 세 번째 이야기인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는 ‘멀티 레이어’와 비슷하다. 로그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은 다르지만.

멀티 레이어는 가상 세계에서 오래 살아온 탓에 적은 노력 많은 보상에 익숙해진 후 로그아웃을 바라거나 막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구체적인 바깥 상황 등 결말도 열려 있어서 아쉬웠다. 닫힌 결말을 조금 더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지만 나름의 상상하는 재미는 있었다.

구여친 연대는 NFT 예술 작품을 다뤄 예전에 읽은 기사가 떠올랐다. NFT뿐 아니라 디지털 예술 작품을 전반적으로 다루며 무명 작품을 카피하거나 그대로 가져와 만든 작품, 가상으로 만들어진 작가로 브랜딩하는 브랜드 홍보 등을 다뤘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그리고 그 속에 빛나는 여성 연대! 멋있었다.

바람과 함께 로그아웃은 진짜 재밌게 읽었다. 동화 속 인물들의 이름을 따온 것도 재밌었고, 사실 내가 좋아하는 설정들(넓은 가상세계, 느와르, 범죄 소탕, 사회부패 등)이 가득해서 세계에 푹 빠져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따온 것 같아서 어떻게 이 제목을 짓게 된 건지 궁금해졌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메타버스와는 다들 다른 느낌이라 읽으면서 ’이게 메타버스라고?‘ 싶었다. 내가 아는 메타버스는 온라인 공간에서 3D 캐릭터가 움직이는 거지 감각이 연동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타버스에 대해 조금 찾아봤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라고 한다. 즉 가상현실은 증강현실에 포함되니 모두 메타버스를 다루는 것.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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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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