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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더스트 패밀리
  • 안세화
  • 14,400원 (10%800)
  • 2022-11-28
  • : 138

 
한꺼번에 초능력자가 되어 스파이로 활약하던 다섯 식구가 난데없이 정신병원에 갇혔다.

“언제부터 온 가족이 스파이가 되길 꿈꿨나요?”

배씨 가족이 1년 전 정신병원에 갇힌 후, 첫 번째 상담에서 병원장에게 받았던 질문이다.

배씨 가족은 3대가 한꺼번에 초능력자가 되어 국정원 비정규 요원으로 활약했다는 망상장애를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을 당했다. 하지만 자신들은 ‘진짜’ 초능력자였고 ‘진짜’ 스파이였다고 생각하는 배씨 가족 입장에선 지금의 감금 생활이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할 따름이다.

할아버지 배원기, 아버지 배순동, 어머니 양희라, 아들 배하준, 딸 배하늬. 다섯 사람은 2년 전 느닷없이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다. 온 가족이 외출했다가 길을 잃는 바람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거기서 털이 파랗고 머리에 꽃 달린 짐승을 마주친 뒤 갑자기 초능력이 생겼다. 원기는 엄청나게 힘이 세졌고, 순동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었으며, 희라는 몸을 흔들면 최면의 꽃가루가 나왔다. 하준이 후후 입김을 불면 상처가 씻은 듯이 나았고, 하늬는 자동차보다 빠르게 달렸다.

이들은 어쩌다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으며 탈출할 수는 있을지, 이 책은 일련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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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람은 보통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래서 미친 사람을 돕고자 하는 사람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불같은 화와 부당한 원성을 견딜 줄 알아야 하고, 간절한 호소와 간곡한 부탁도 뿌리칠 줄 알아야 한다.

p. 9

놀랍게도 이게 첫 문단 첫 줄이다. 첫 구절부터 재밌어서 계속 붙잡고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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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에 받은 책인데 생각보다 두꺼워서 이걸 과연 시험 끝난 다음에 기한 내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던 책이다. 결국 여러 이유로 늦게 읽게 되었지만, 결코 이 책이 어려워서라거나 재미 없어서는 아니었다. 정말 재밌게 읽었고, 오랜만에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안전가옥 출판사의 책은 대부분 재밌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재밌다. 이 책은 눈 앞에 상황이 펼쳐진 것처럼 읽게 하는 재주를 가진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찾아보면서 작가님이 액션 씬을 쓸 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시던데 나는 그걸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이 책의 거의 모든 장면이 자연스럽게 눈 앞에 그려졌다. 그리고 상황의 개연성도 충문해서 굳이 이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다. 조금만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단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을 정도로 그냥 웃으며 볼 수 있던 책이다. 이 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에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책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는데 딱 그런 책이 된 것 같다. 독서의 재미를 잃고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재미를 붙이는 건 어떨까 싶을 정도다. 여러모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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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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