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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김
  •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 10,800원 (10%600)
  • 2024-11-15
  • : 3,086
#협찬 #도서제공

포드 기원 632년,
런던 중앙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람?

1908년 포드 자동차는 모델 T를 출시한다.
그 전까지는 부유층을 위해 소량 생산되던 자동차가
포드 모델 T에 이르러 제품 표준화를 통한
'단일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올더스 헉슬리는 바로 이 1908년,
일명 '포드 기원'을 원년으로 삼아
인간이 대량 인공부화되는 포드 기원 632년의 미래사회를
소설 《멋진 신세계》에 담아냈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 속에서
AI에게 인간이 지배 당하는 디스토피아,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공상과학 소설 혹은 영화인 반면,
《멋진 신세계》에서는
굳건한 행복이 보장되는 유토피아적 국가의
'공유, 균등, 안정'을 위해서라면
'과학'조차도 '예술'만큼이나 희생되어야 할 가치라는 점에서
흔한 SF와는 궤를 달리 한다.
1932년 출간됐으니 거의 한 세기 전 작품인데도
낡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일 것이다.

마르크스, 레니나, 트로츠키 등 인물들의 이름에서부터
대놓고  자유가 억압된 전체주의적 미래관은
언뜻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시키도 하지만,
전체주의/민주주의, 공산주의/자본주의 같은
단순한 이분법의 흑백논리가 아니라
행복, 자유, 종교, 성, 계급 등
인간에 대한 철학적 사유와 더불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유토피아의 공공의 적인 예술의 대표격으로
셰익스피어를 상정함으로써
콜라주 수준으로 갖다 붙인 인용문들 속에서
작가의 못말리는 셰익스피어 사랑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러번 되새김질하듯 읽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셰익스피어 작품들도 다시 훑어봐야 할 것 같다.

과제를 뭉텅이로 주는
박학다식 존경스런 교수님 같은 작품 앞에
겸손한 제자의 자세로
셰익스피어 전집을 꺼내든다.😆

#올더스헉슬리 #멋진신세계 #문예출판사
#AldousHuxley #BraveNew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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