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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님의 서재
  • [세트] 그레이 1~2 세트 - 전2권
  • E L 제임스
  • 21,600원 (10%1,200)
  • 2015-09-10
  • : 1,014



크리스천 그레이 - 시애틀의 억만장자, 강력하고 지배적이며 어두운 과거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아나스타샤 스틸 -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조용하고 순종적이지만 사랑스럽고 호기심이 많다.



이 책은 2012년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2억 5천만 부가 넘게 팔리며 에로틱 소설에 새 장을 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3부 시리즈 중 첫 시리즈의 리덕스(Redux) 소설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모두 읽은 독자라면 남주인공 그레이의 과거와 현재에 얽힌 그의 속마음을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또한 올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영화 3부작 중 첫 편이 개봉하면서 독자와 관객들의 궁금증에 더욱 불이 붙게 된 것이다. 그러한 독자들의 열렬한 관심과 반응에 그레이의 시점으로 서술된 <그레이>가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처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었을 때 느꼈던 당혹감을 잊을 수가 없다. 책에서 보여주는 행위와 용어 등이 매우 낯설었고 이해하기 어려워 인터넷 검색까지 해가며 읽어야 했다. 흔히 생각하는 로맨스가 아닌 'BDSM'이라는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라서 더욱 어렵게 느껴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레이와 아나가 주고받는 이메일이라든지 사소한 일상은 로맨스 소설에서 얻고자 하는 감성과 느낌을 충분히 주었고 그에 재미까지 더해져 금새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여주인공 아나스타샤의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있어 여주인공의 내면의 생각과 고민, 슬픔, 고통을 함께 느끼며 웃고 울었다.

또한 영화를 통해 책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느낌을 좀 더 입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느끼며 여주인공 아나에 빙의되어 감정몰입까지 하게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어찌나 가슴이 메어지던지...



이제 이 책 <그레이>를 통해 전작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레이의 속마음과 그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처음 아나스타샤를 만나고 그녀와 함께 하기까지 전전긍긍하고 질투도 하고 화도 내고, 기쁨과 절망을 동시에 겪는 그레이의 감정의 실체를 보면서 아나가 겪는 아픔에 조금은 보상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더불어 그레이의 어두웠던 어린 시절과 상처받은 과거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고, 성장기에 충족되지 못했던 깊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는 그레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전체 시리즈 중 1부와 2부 초반까지만의 내용이라 그레이를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또한 '미세스 로빈슨' 엘레나와의 과거도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았다. 아나의 입장에 빙의된 여성 독자로서 과거의 동기와 관계를 말해주지 않는 그레이가 답답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를 읽지 않고 <그레이>를 읽을 수는 있겠지만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아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전작 시리즈를 읽어보는게 좋을 것이다. <그레이>가 남주인 크리스천의 시점으로 쓰여진 글이니 당연하겠지만 <그레이>에서의 아나스타샤는 너무나도 수동적이고 존재감이 없게 느껴진다. 아나의 시점으로 쓰여진 전작을 읽는다면 아마 아나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열정적이며 순수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가 아나가 원하는 꽃과 심장을 위해 어떻게 마음을 열고 변화될 지... <그레이>의 마지막에서 예고된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더불어 <그레이> 겉표지 안쪽에는 그레이의 개인 헬리콥터 '찰리탱고'를 타고 봤을 법한 시애틀의 야경의 모습이 인쇄되어 있어 로맨스를 판타지로 승화시키기에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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