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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 책꽃이
  • [큰글씨판] 슈퍼 스도쿠 스프링북 초급 (스프링)
  • 오정환
  • 7,650원 (10%420)
  • 2026-04-10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언젠가 카페에 들어갔는데

머리가 하얀 부부 두 분이 각자 스도쿠 책을 하나씩 쥐고 풀고 계시는 모습을 봤다.

남성분은 잘 안풀려서 집중이 안되는지 중간중간 고개를 들고 여기저기를 살피시는데

여자분은 몰입해서 열심히 풀고 계셨다.

싸이즈가 조금 작아보이기는 했는데

여자분은 안경을 쓰고 있었고 남자분은 안쓰셨던 걸로 기억난다.

그래서 남자분이 집중을 못하고 계셨던 걸까?

아님 본인의 실력보다 좀 어려워서 재미가 없으셨으려나?

그 분에게 큰글씨판 슈퍼 스도쿠 초급책을 건네 드렸다면 좀 더 집중하셨으려나?

어른신들을 위한 다양한 도서 아이템 중 - 색칠하기, 필사 - 가장 두뇌 운동에 좋을 것 같은 건 스도쿠 책이다. 간단하지만 규칙을 익혀야 하고 규칙에 맞춰서 숫자를 공간에 배치해야 한다.

어르신들께는 스마트폰이나 tv영상만 보시기 보다는 몰입의 시간을 가지며 직접 손을 움직일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매력적인 스토쿠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큰글씨판 슈퍼 스도쿠 스프링북 초급'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도쿠에 처음 입문하거나 눈의 피로도 때문에 퍼즐 풀기를 망설였던 어르신들에게 맞춤하게 기획된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무기이자 정체성은 바로 '큰 글씨'다. 널찍한 칸과 큼지막한 숫자로 인쇄되어 있어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나 노안이 시작된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책보기에 익숙치 않은 어린아이들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단순히 글씨만 키운 것이 아니라 여백도 충분히 두었기 때문에, 헷갈리는 후보 숫자들을 칸 귀퉁이에 메모해 두기에도 무척 편리하다. 시각적인 스트레스가 없다는 건 어르신들에게 엄청난 장점이 될 것 같다.

퍼즐 책을 풀 때 책장이 자꾸 덮이거나,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게 솟아올라 글씨 쓰기가 불편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스프링 제본으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했다. 책을 180도로 완전히 쫙 펼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360도로 접어서 자신이 풀고 있는 단 한 페이지만을 책상 위에 올려둘 수도 있다. 덕분에 다양한 장소에서 편하게 스도쿠를 즐길 수 있다. 왼쪽 페이지를 풀 때 손날이 스프링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판형 자체가 넉넉하여 책의 안쪽 여백이 충분하기 때문에 필기하는 데 충분하다.

'초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아주 기초적인 난이도부터 시작하는 것이 처음 접하시는 어르신들께 권해드릴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볼펜을 사용하다보니 틀려도 그냥 직직 긋고 사용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연필을 즐겨 사용하신다. 그러다보니 썼다가 지우개로 지우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게 되는데 종이가 너무 얇거나 빳빳하게 코팅이 과하게 되어 있으면 지우개 질 몇 번에 종이가 찢어지거나 흑연이 번져서 책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이 책은 적당한 두께감과 사각거리는 기분 좋은 마찰력이 있는 종이를 사용하여 필기감이 매우 우수하다. 여러 번 지웠다 다시 써도 자국이 크게 남지 않아 언제나 깔끔한 상태로 퍼즐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치매 예방이나 뇌세포 활성화를 위해 스도쿠를 찾는 시니어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훌륭한 도구다. 복잡한 걱정거리는 잠시 비우고 오로지 숫자의 배열에만 몰입하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일종의 명상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철저한 초급자용이기 때문에 스도쿠를 좀 풀어보신 분에게는 너무 쉬울 것 같으니 다른 책으로 도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완전 입문자 분들은 부담없이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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