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그냥그냥 책꽃이
  • 태어난 순간을 기억해?
  • 숀 마이클스
  • 15,120원 (10%840)
  • 2026-03-27
  • : 180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평생을 시에 헌신하며 살아온 노년의 국민 시인에게, 어느 날 실리콘밸리의 거대 IT 기업 '더 컴퍼니'로부터 거절하기 힘든 제안이 도착한다. 그들이 개발한 최첨단 시 창작 인공지능 '샬럿'과 함께 일주일 동안 머물며 공동으로 하나의 장시를 써내라는 것이다.

매리언은 아들에게 집 살 돈을 도와줄 수 없다는 괴로움에 시달리던 중 그들이 제시한 보상에 이끌려 이 낯선 실험에 뛰어들게 된다.

매리언은 처음에는 샬럿에게 감탄하지만 샬럿이 엄청난 속도로 만들어내는 시의 공허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아들에게는 이미 돈을 주기로 했고 일주일이라는 샬럿과 시인에게 주어진 시간 이후 비지니스를 위한 어마어마한 계획들에 떠밀려 공동창작을 이어나갈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인 샬럿은 자신이 처음 구동된 순간을 완벽한 수치와 데이터로 기억한다. 반면 인간 매리언은 자신이 어머니의 몸에서 빠져나와 처음 숨을 쉬던 탄생의 순간을 결코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게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비교하며 불완전함으로서 아름다운, 인간다움을 깨닫게 한다.

매리언은 샬럿과 함께 시를 창작하며 평생 외면해 왔던 타인과의 관계, 소원해진 가족(아들)과의 문제, 그리고 자신의 낡고 고립된 세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성적인 기계와의 대화는 인간적인 유대와 온기, 불완전한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치를 깨닫게 한다.

기계가 인간보다 더 빠르고 결점없이 텍스트를 나열할 수 있다 할지라도, 그 문장들을 읽고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삶의 모양을 바꾸어 내는 것은 결국 인간만의 몫임을 보여준다.

결정적 차이는 인간은 향유,소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공지능은 판단은 할지언정 느끼는 것으로 재생산하지 못하니까? 뭔가 잡힐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하게 모르겠다. ㅎㅎㅎ

계속해서 반복되는 주제, 소재이고 결국 인간성이라는 것은 기계로 대치될 수 없다는 이야기도 수없이 반복되어왔지만 점점 출중한 능력을 갖춰가는 기계 앞에서 계속 계속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되는 게 인간다움 같기도 하고.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