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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맘님의 서재
  • 열일곱, 오늘도 괜찮기로 마음먹다
  • 박하령
  • 10,800원 (10%600)
  • 2023-08-10
  • : 260
드디어 받아본 책폴의 책!
짧은 소설이라는 작가의 명명에 맞게

얇팍하고 도톰하게 한 손에 들어온

해나의 다이어리!
괜찮다, 괜찮을거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말이고
이만한 위로도 없다고 생각하는 말인데
괜찮기로 마음먹다니.

과연 이 다이어리를 써 나가는 주인공
우리의 해나는
정말 열 일곱??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똘똘하고 군더더기 없이 야무지다.

어머니가 누구시니 싶게
이렇게 야무지고 자기인생 잘 정리해서
살아가려는 열 일곱 여자아이는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되어도
스스로를 단도리 잘 하며 살 듯 싶다.

해나보다 몇 곱절은 나이 더 먹은
엄마의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막막하고 헝클어진 마음에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는 상황에
잘 빠지는데

해나의 다이어리엔
이 나이많은 아줌마가
밑줄치고 싶고
새기고 싶은 구절이 많네.

내 주변의 수없이 많은 해나.
아직은 친구가 소중하고 전부이며
가끔씩 학교정문 앞의 시계탑 같은
설레는 만인의 연인같은 남자아이의 존재도
소중하지만

결국엔 나라는 것!
나를 함부로 버리지 말고
내 스스로의 긍정,
스스로를 북돋아 줘야한다는 생각.

내가 나를 돕는 법
감정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경계를 세우고
나의 영역을 지키는 해나.

아니
열 일곱에
이런 걸 어떻게 깨달은 거야??

친구 주희와의
슬픔의 연대라니
해나의 다이어리 곳곳에
그려진 단순하지만 강렬한
삽화도 마음에 와닿는다.

아픔도 나의 성장에 거름이 되리라 믿는
해나는 기본바탕에 긍정의 힘이 가득하다.

친구 주희,
돌아가신 엄마의 유일한 혈육인 외할머니가
자신을 만나려고 오시던 중에
사고로 돌아가시고
해나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집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오래된 아빠의 물건이
비워진 빈 자리를 보면서
슬픔을 억누른다.

베란다에 놓아둔 먼지 쌓인 벤치프레스,
현관 앞에 늘 세워 둔 아빠의 낡은 자전거가
용달에 실려 이젠 해나의 집엔 없다.

"야야! 지금이랑 달라질 거
한 개도 없어!"​
엄마는 이렇게 투박한 위로를 건네지만.
공감을 해주는 일은
원석을 캐는 일처럼
세세하게 마음을 캐는 일이다.
내가 만약 엄마라면
​고딩 딸의 허전한 마음을 한번 쯤은
읽어 줄거 같다.
아무리 낯간지러워도 한번 쯤은 말이다.
해나는 이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이 계절에 홈쇼핑에서 겨울 코트를 사는 엄마도
온전한건 아니리라~하면서
괜찮다! 넘기는 해나이다.

아빠,두 번째는 잘할 수 있지?​
이혼해서 이젠 더 이상
같이 살지않는 아빠를
여름방학 하는 날
오랜만에 만났다.

녀석! 참 쿨하네.
딸! 너 왜케 이리 멋진거늬~
해나는 역시 소설 속의 주인공인가!

울음이 나올 뻔했는데
또 나는 나를 도와줬다.
이봐! 해나야,괜찮아. 라고 다독인다.

그러고 나니 정말 온기가 돈다.
맞다! 온기는 늘 곁에서 서성이고 있다.
내가 부르면 다가온다. ​

서이든은 마음 속에서 아웃시키고
해나는 주희와도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우정을 확인한다.

네 아픔, 내가 나눠 들어줄게. ​

이것이 슬픔의 연대구나

부럽다.
해나와 주희.

열 일곱인 것도
부럽고
씩씩한 것도 부럽고
외롭지 않은 것도 부럽고.
연대를 이룰 친구도 부럽고

내면이 단단하고 의연하게
그럼에도 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겠다는 해나.

해나의 다이어리가
지금 이 땅의 수많은 해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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