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경쟁력북돋우기노부토모 나오코의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시공사)에서 치매와 관련하여 간병이 앞으로 몇 년이나 지속될지 알 수 없으니 타인이 도울 수 있는 건 전문가에게 맡길 각오를 하라"라는 전문의의 조언이 나온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돌봄을 맡길 각오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먼저 지쳐서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면 그때는어떻게 할까. 저자의 말대로 엄마의 간병을 전부 떠맡았다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궁지에 내몰려 엄마를 증오하게 될지도 모른다. 돌봄 2년 차, 5년차, 10년 차, 10년 차 그 이후까지 변함없는온도, 일정한 온도로 돌보려면 지치지 않아야 한다. 변하지 않는 돌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가족의 인원수만큼의 애정을 불러 모아야 한다.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족 단톡방에서 공유하고 물품 등을 지- P176
지원해야 하고, 정서적 지지, 경제적 지지를 병행하는 게 맞다.
형편에 맞아서 하는 돌봄이란 없다. 돌봐야 하기 때문에 돌보는 것이다. 돌봄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조절하고, 생활비에서 돌봄에 드는 예산을 세워 지출하는 것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 심리적인 부담을 가족 안에서 골고루 나누어 가진다면 미혼인 자식이나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에게만 치우치는 돌봄이 조금은 공평성을 찾게 되지 않을까.
돌봄은 경쟁력이라고 믿어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능력인사회가 아니라 자신의 부모님을 잘 돌보는 것이 능력인 사회가 되도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곳에 취직시키려는 부모가 가진 경쟁력과 동등해야 한다.
물론 경제력에 따라 돌보는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서로의돌봄에 깊이 관여하다 보면 시간이 없는 형제에게 시간을 내어줄 수도 있고, 돈이 필요한 형제에게 돈을 내어줄 수도 있는 돌봄도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형제 중에서 전문적인 케어가 들어갈 때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고, 정서적인 지지를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