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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크스주의 연구 81 : 제23권 제1호
- 경상국립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 37,000원 (
370) - 2026-02-20

https://www.hanulmplus.kr/books/view.php?idx=4854&cat_no=51&sw=&sk=
마르크스주의 연구 [2026년 봄호 제23권 1호] 통권 81호
이번 호 특집은 지난 호에 이어 한국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의 수용과 전개에 관한 내용으로 마련되었다. 지난 호 서문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2025년은 그 주역이었던 박현채의 30주기, 정운영의 20주기, 김수행의 10주기가 겹치는 해이기도 하였다. 이번 특집에서는 지난 호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김수행에 관한 연구논문 한 편을 게재한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유일의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였던 김수행은 『자본론』 완역자이자 학생 및 대중을 상대로 하는 교육자로서 널리 알려졌지만, 원래 학자로서의 전공은 공황론, 즉 경제위기에 관한 이론적 분석이었다. 정구현은 김수행의 경제 위기론을 서베이하면서 1997년 IMF 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관한 그의 분석 및 다른 관점과의 논쟁을 검토한다.
또 한편의 특집 논문으로는 신현준의 논문을 싣는다. 1980년대 말~1990년대 초의 이른바 사회구성체 논쟁에서 특히 학계를 중심으로 하나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였던 윤소영의 신식민지국가독점자본주의론 및 독점강화·종속 심화 테제를 비판하는 글이다.
일반논문도 두 편이 실렸다. 공교롭게도 두 편 모두 일종의 은유에 불과한 듯 보이는 새로운 개념들의 사용이 실제로도 내실을 갖춘 새로운 사회과학적 접근방식이 될 수 있는가라는 좀 더 일반적인 주제와 연결된다.
먼저 이진경은 사회운동의 새로운 방식으로서 플랜트화, 즉 식물적 생존방식이라는 은유를 제시한다. 전통적으로 “조직”은 전체성과 유기적 통일성, 중심성과 위계를 당연하게 전제하는 관념이었다. 그러나, 조직화의 기반이 급격하게 축소되어가는 이른바 탈노동의 시대에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승철은 기술봉건주의에 관한 야니스 바루파키스와 세드릭 뒤랑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른바 플랫폼 경제의 확산과 렌트 추구의 일상화 경향이 강화되면서, 작금의 자본주의가 마치 봉건제와 유사한 잉여의 추출과 전유의 구조를 갖는다는 주장은 저널리즘에서도 다루어질 정도로 유행하는, 직관적 호소력을 갖는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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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의 이른바 마르크스 르네상스는 사회구성체 논쟁을 빼놓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단 경제학뿐만 아니라 넓은 의미의 비판적 사회과학 전체가, 그리고 이론가뿐만 아니라 현장의 운동가들도 참여했고, 대다수의 “우리”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항상 머릿속으로는 의식하고 있을 수밖에 없던 논쟁은 그러나 순식간에 거품처럼 사라져버렸고, 그 치열했던 참가자들 중의 적지 않은 숫자가 “전향”하거나 과거에 대해 침묵하면서 심지어는 극우적 입장에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현실의 변화를 겪으면서 개인의 관점이나 입장도 변할 수 있고 사회적 의제도 바뀔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 그리고 그것을 담론의 형식으로 만드는 과정에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현실을 잘못 이해하는 오류를 체계적으로 범하게 될 것이다. 그와 같은 방식과 과정이 현실의 물질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의 기본적 관점 중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사회과학이 잊지 말아야 할 명제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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