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이른바 마르크스 르네상스 시기, 혹은 그 이후까지도 수많은 크고 작은 비판적 사회과학 세미나에서 논의되고 인용되었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라면 알튀세르, 그리고 발리바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렇지만 당시에 우리가 얼마나 제대로 그들을 이해하고 있었는지, 아니 그 이전에 그들의 대표적인 저작을 얼마나 제대로 읽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무엇보다 알튀세르와 (발리바르는 물론 랑시에르나 마슈레 등을 포함하는) 그의 제자들의『“자본”을 읽자(Lire Le Capital)』는 한글로는 물론 영어로도 일부가 번역된 불완전한 텍스트로만 존재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바로 그 전설적인 텍스트가 출간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드디어 한국어 완역본의 출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이번 호 특집은 그를 기념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