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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란비님의 서재
  • 김치 책 The Kimchi Book
  • 고은정
  • 29,700원 (10%1,650)
  • 2026-03-03
  • : 4,30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국인에게 있어 김치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김치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같은 존재다. 지금은 김장을 가정에서 잘 하지 않지만, 전에는 김장철만 되면, 옆집, 윗집, 아랫집 서로 자신만의 손맛이 담김 김치를 서로 나누며 맛과 정을 나누었다.


이제 김치는 한민족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전 세계에 스며들고 있다. 마트 진열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도 SNS 곳곳에 널려 있을 정도다. 단순히 '이게 한국의 김치구나' 하는 게 아니라, 어디 김치가 맛있고, 어떤 게 오리지널 맛인지 따지는 세상이 되었다. 


어릴 적에는 김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늘 먹는 거고, 어딜 가나 김치는 넘쳐 났기 때문에 김치에 별다른 감흥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김치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 맛있는 김치를 만나면, 아무 생각 없이 젓가락질하며 먹는 나를 종종 발견하곤 한다. 


이번에 만난 셰프들의 김치 선생님으로 불리는 고은정 저자의 '김치 책'은 전에 봐왔던 요리책에 나온 김치들과는 결이 다른 김치 레시피를 담고 있었다.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배추김치, 깍두기, 열무김치, 물김치 수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맞춰, 생전 처음 보는 김치들이 등장한다.


일단 생소한 것들만 골라보면, 봄 김치로 고수 김치, 참죽순 김치, 미나리 김치, 달래 김치, 좁쌀 깍두기, 산갓물김치, 봄동 사과 김치 등이 나온다. 여름 김치로는 가지소박이, 토마토 김치, 고구마줄기 김치, 양파 김치 등이, 가을에는 마배 깍두기, 도라지제피 김치, 늙은 호박 김치, 단감 김치 같은 것이 겨울에는 시금치 겉절이, 배무생채, 파래 김치 처럼 일반 김치와 다른 재료를 사용한 별미 김치들이 가득이다.


'김치 책'에 또 하나 색다른 별미는 한글과 영어 레시피가 함께 나온다는 것이다. 세계화된 김치를 외국인들이 더욱 접하기 쉽게 김치 담그는 방법을 영문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한국 요리, 김치에 관심 있는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 선물이 되어 준다. '김치 책 THE KIMCHI BOOK'을 보며, 외국인 친구와 함께 김치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 쌓기가 될 것이다. 



'김치 책' 처음에 고수가 등장하리라곤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쪽에는 고수가 흔히 등장하지만, 우리에게 고수는 호불호가 강한 식재료다. 그런데 그게 겉절이 형태의 김치로 나온다. 이어 등장하는 참죽순 김치도 연이어 호기심을 일으킨다. 죽순이라고 해서 난 대나무 죽순인가 했는데, 참죽나무의 연한 어린잎을 참죽순이라고 한다. 일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거라, 시장 가서 보이면, 꼭 한번 요리해 보고 싶다. 



이 책에 색다른 김치만 나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배추김치, 고들빼기, 백김치, 갓김치, 총각김치, 미나리 물김치, 오이소박이와 같은 김치 레시피도 들어 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시장에 미나리가 잔뜩 있었는데, 이번에 미나리 물김치 좀 만들어 두고 조금 남겨서 미나리 전도 해 먹으면 딱이겠다. 


책에 나온 레시피는 필요한 요리 재료와 만드는 법이 순서대로 설명되어 있다. 요리 중간 과정 사진은 없으나, 기본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들의 모습과 완성된 요리 사진이 큼직하게 나와 있으므로 요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치 책'을 보고 있으면, 계속 배가 고파진다. 생생한 사진이 입안 가득 군침을 샘솟게 만든다. 꼬르륵거리며 사진을 한없이 져다 보게 된다. 당장 라면이라도 끓여서 아삭한 김치와 함께 먹고 싶어진다.



김치는 세대를 이어온 우리 문화이자 삶의 기억이다. 이에 '김치 책'은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우리 식탁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미각을 일깨워 준다. 특히 영어 레시피가 함께 실려 있어 K 푸드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맛있는 김치 찾는 분, 한국 요리에 관심 있는 분,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는 분, 다양한 김치를 맛보고 싶은 분 모두에게 추천할 만하다. '김치 책'은 분명 좋은 김치 선생님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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