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지구 탄생부터 노무현 정권까지'라는 카피를 보고 의심했다.
이렇게 긴 역사가 한 권에 들어간다고?
처음에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주문을 망설였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음을 확인하고 구매했다.
이렇게 의심반, 호기심반으로 읽게 된 이 책에는
정말로 이 긴 시간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었다.
기존의 역사서가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건들,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만 나열했다면,
이 책은 그것과는 다른 관점을 유지한다.
저자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이야기한다.
역사적 치욕은,
그것을 당해서가 아니라,
그 과오를 바로잡지 않고 묻는 것이라고.
위기때마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도우려 하고 구했던 것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던 세력이 아닌,
우리들 스스로 였다는 것이다.
나는 특히 근현대사쪽을 읽을 때 가슴이 아팠다.
가깝게는 나의 부모님과, 할머니가 겪었던 시대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의 나에게도 오롯이 이어져오고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우리 역사의 주인으로서 일어설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이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고,
이 책은 그런 역사 인식을 확립시키는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