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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le642님의 서재
  • mes2315  2019-09-09 01:51  좋아요  l (1)
  • 20세기 초현실주의와 모더니즘 이후로 시는 언어 자체를 의미의 망으로부터 이탈시키고 철저한 논리 체계의 종속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왔습니다. 이는 시적 주체가 대상을 자기 감정과 주관을 통해 포섭하고 획득하려는 전통적인 시의 구도를 전복시키고, 대상을 주체의 판단으로부터 해방시키려는 전위적 시도이기도 했습니다. 즉 생각이나 감정이나 의식에 의한 판단과 그를 통한 의미의 획득보다는 언어 자체의 자유와 의미 체계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행한 작업이었던 것이지요. 프랑시스 퐁주나 앙드레 브르통, 옥타비오 파스 등 당대의 많은 대표적 시인들이 이러한 작업을 해왔으며, 그때로부터 이러한 시도는 심화되어왔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들은 주체에 의해 대상을 바라보고 그것을 통해 의미나 감정을 다소 명확히 전달하는 시보다는 조금 경질적이고 무감정적이며 차갑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의미나 감정을 주로 전달하기보다는 기존 형식의 해체와 언어의 완전한 해방, 그리고 주체와 대상(사물) 간의 구도의 다양한 전복과 확장을 전달하는 시라고 할 수 있는 셈이지요. 기나긴 세월 동안 확립되어온 문학적 배경들과 시도는 워낙 다양하고 갈래가 많기 때문에 현대에서 나타나는 시들의 방향성 또한 너무나 다양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런저런 배경들만 파악된다면 멀게 느껴지던 작품들도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읽혀지는 게 시의 특징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감히 생각해봅니다. 문학의 역사가 워낙 긴 만큼 정말 천차만별로 다양한 세계관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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