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리뷰 보고 1주일을 고민하다가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을 믿고 사봤습니다.
일단 병리학적 정신이상을 지닌 집착도 ㅇㅋ인 사람, 섹스씬이 조금 적어도 되는 사람, SF추리스릴러가 좋은 사람, 기괴하고 음험해서 약간 소설 the thing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좋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의 집착은 정신이상적입니다. 낙원 혹은 유리상자의 조건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의식주가 아닙니다. 공에게 있어 그의 낙원의 유일한 조건은 오직 수 한 사람. 공에게 끔찍하게 생존해낸 기억과 그로 인한 신체적 강함이 있기에, 의식주 문제는 공에게 있어 덜 간절합니다. 살아남을 자신이 있으니까요. 심지어 공은 수의 안정감도 거부합니다. 불안정함 속에서 자신에게 매달리기를 바라니까요.
이 소설 속 공은 정신이상적 집착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수가 그 비이성적인 사랑에 말려들어 수 또한 미칠 것인가 가 계속 읽게 만든 포인트였습니다. 추리는 쉽지만 전개가 궁금해지는 스릴러적 요소도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사이킥 ...? 어쩌구 소설에서의 공의 미친 정도보다 더 미친, 어떻게 보면 정말 미친 공이 나온다는 점은 마이너스라기 보다는 SF적 아포칼립스 느낌의 주제 덕분에 플러스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맛나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