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왜 아브라함의 후손을 애굽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시키셨습니까? 모세는 그 목적을 출애굽기 25-40장에서 무려 16장에 걸쳐서 말했습니다. 그 목적은 바로 ‘성막 짓기’입니다. 성막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이동 궁전’이라고 할 수도 있고, ‘신방’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왕과 백성이 되어, 혹은 신랑과 신부가 되어 나라를 이루고, 가정을 이루며 사시기 위해 애굽에서 건져 내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저버림으로써 다시 포로가 되었습니다. 종살이하는 처지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400-500년이 지난 후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깨어진 언약과 무너진 성전, 그리고 샬롬과 안식을 회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깨어진 결혼 관계를 회복하시고, 신방을 복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죽어 있던 생명을 살리시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요한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