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귀여운 이야기가 있다니!

둘째가 '깊은 밤 필통 안에서'라는 책을 읽고너무 재미있다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났는데,그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책이 도착했을 때 기대했던 것처럼 아이가 엄청 반가워했다.다음 이야기가 있다니 너무 궁금하다며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고는학교 숙제인 독서일기에도 쓰고, 병아리연필이 귀엽다고 그림도 그렸다.어떤 이야기이길래 이렇게 아이 마음을 사로잡은 건지,궁금해서 읽어봤는데 나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요즘 아이들은 샤프도 많이 사용하지만,내가 초등학생일 때는 정말 연필밖에 없었는데.연필깎이도 귀해서 저학년 때는 엄마가 칼로 연필을 깎아주시고,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직접 깎아서 잘 정리해서 갖고 다녔는데.책을 읽다 보니 어린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그런 연필들은 어떤 마음일까?필통 속 연필들은 아이의 마음 그대로를 닮아 있었다.아이들의 일상도 거의 매일 비슷한 패턴일텐데, 일기는 매일 쓰라니!!그러다보니 일기에 쓸 말이 없어서 일기 쓰는 게 참 힘들지.게다가 곱셈도 어려운데 시험이라면 더 힘든 게 당연하다.그런 마음을 연필들이 토로하는데 아이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미소가 지어지더라.'알지알지~ 내가 그 힘든 마음 알지~' 이런 생각 때문일까 ㅎㅎ이야기는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까만 연필의 정체

책의 제목과 같은 이 에피소드에는 4B 연필이 등장한다.필통 밖에 나갔다 연필들이 모두 기운이 빠지고 어지럽다고 이야기하는데!이때 낯선 연필의 등장! 모두가 처음 보는 까만 연필이 알고 보니 4B 연필이다.그런데 너마저 어지럽다고?대체 연필들의 어지러움은 무엇 때문일까?
깊은 밤 옷장 밑에서

어느 날 사라진 당근 연필!사실 옷장 아래로 굴러 들어가버린 건데~처음 들어가본 어두운 세계에서 낯선 목소리와 만나게 된다.과연 당근 연필은 탈출할 수 있을까?연필들의 주인인 담이에 대해 자꾸 물어보는이 낯선 목소리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연필의 한살이

과학 시험을 앞두고 닭의 한살이, 나비의 한살이를 공부하는 연필들~연필의 한살이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드디어 시험 시간에 선택된 연필은 딸기 연필!그런데 이름을 쓰다가 심이 똑 부러지고,이후에도 자꾸만 심이 부러지는데!우리의 딸기 연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각각의 에피소드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HB 연필과 4B 연필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알려주거나,자석에 붙는 물건과 아닌 것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다.그리고 연필로 대표되지만 오래 함께하는 물건을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도 느끼게 해준다.
그림도 귀엽고 내용도 흥미진진해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중간중간 나오는 연필들의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과 같아서
한창 불만이 많아질(?) 고학년 아이도 긴 글밥책 읽다가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으면 공감가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낄 것 같다. >.<
※이 글은 비룡소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