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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i78님의 서재
  • 흡혈귀 탐정 클럽 1
  • 한주이
  • 12,420원 (10%690)
  • 2022-04-20
  • : 214

흡혈귀!

탐정!!

사건해결!!!

인간 세상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흡혈귀 탐정 클럽이라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가 모두 조합되어 있으니 이건 참을 수 없지~

그래서 당연히 좋아할 거라는 생각으로 서평단 모집에 응모했고,

역시나 책을 읽은 남매가 재미있다고 엄지 척~ 했다.


서점에는 이 책이 3~4학년 추천으로 분류되어 있던데,

그래서인지 역시나 신비아파트를 보며 귀신이나 흡혈귀에 단련된 6학년이 첫째는

순식간에 읽은 후에 시크한 한 줄 평을 했다.

"재미있어~ 애들(동생들)이 좋아하겠네~"

​그래, 이제 본인은 형님이라 이거지~ ㅎㅎ


3학년 둘째는 사실 오빠만큼 책을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

추천해줘서 읽게 하기까지 노력이 좀 필요한데,

재미있는 책을 찾아서 추천해주면 곧잘 읽어서 부지런히 추천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역시나 처음에 이 책을 주었을 때는 본인은 흡혈귀가 무섭다(신비아파트는 잘 보면서?)

내가 읽기에는 책이 너무 긴 거 같다~ 이런 핑계를 댔지만,

결국 다 읽은 후에는 재미있단다! 거봐~ 엄마가 추천해준 것들은 다 재미있다니까?! ㅋㅋ

흡혈귀는 무서웠지만 태현이가 직접 거울귀신에게 미끼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게 흥미진진했고

중간에 만화 같은 그림들이 있어서 더 재미있었단다.

그런데 나는 무서워서 밤에 학교에 혼자 못 갈 거 같다고~ ㅎㅎ

학교에 가야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이런 생각까지 하는, 아직은 귀여운 3학년!


그렇다~ 흡혈귀 탐정 클럽의 첫 번째 사건은

아이들이 실종되는 원인인 거울귀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월식초등학교 2층 남자 화장실에 거울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한밤중에 거울귀신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거울 속으로 끌려간다는 소문!

4학년 태현이는 이런 유치한 학교괴담을 믿지 않는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다가,

결국 거울귀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밤중에 학교 2층 남자 화장실로 향한다.

친구들에게 지기 싫어서 자기가 증명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 겁이 많은 태현이~

두근두근 가슴 졸이며 화장실 거울 앞에서 가위바위보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흡혈귀 소년 제이를 만나고,

거울세계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기 위해 흡혈귀 탐정 클럽의 유일한 인간 멤버가 된다.

친구들을 위해 거울귀신을 불러내기 위한 미끼가 되기까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이야기 속에서

어른들이 놓치고 있는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 마음을 알게 된다.

이혼을 앞두고 있는 가정의 가람이의 슬픔과

태현이의 꿈에 대한 부모님의 불만 때문에 게임 속으로 도망가고 싶어하는 감정.

그래서 현실보다 거울 속 가짜 세상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아이들.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면서!"

"아빠는 내가 왜 힘든지 알아요?"

사실 아이들이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부모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싶어하는 건,

우리가 어른의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아이들 책이지만 책을 읽다보니 부모로서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도 보이더라.

아이들은 흡혈귀 탐정 클럽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도전하는 용기를 알게 되고

어른인 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잘 알아주고 이야기도 잘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겠네~


※이 글은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하, 네가 모르는 게 과연 그것뿐일까? 그래서 세상은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야. 우리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은밀히 살아가는 존재들도 많으니까."

제이는 나지막이 낄낄 웃었다. 그러나 곧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며 정색했다.

"그래도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야."

제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람을 무서어하는 흡혈귀라니.......- P35
리더 누나가 늑대 흉내를 내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 아지트 안을 가득 덮은 그림자가 흔들리는 촛불을 따라 일렁였다.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으니까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해서 믿기로 한 거야."

앤 형이 읊조렸다. 케이는 우물거리던 과자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그러자 리더 누나가 무거워진 분위기를 환기하듯 표정을 바꾸면서 손뼉을 짝 쳤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을 바꾸기로 했어. 누구도 억울한 누명을 쓰지 않도록!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기 위해 탐정 클럽을 만들었지."- P56
그렇다면, 적어도 이번 한 번 정도는 용감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해 용기를 내 보고 싶었다.- P68
"거짓말이라도 행복하면 된 거 아닐까? 진짜 불행보다는 가짜 행복이 훨씬 낫잖아?"

"그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사이 거울 속 내가 뱀처럼 속삭였다.

"가람이는 자신의 의지로 가짜 행복을 선택한 거야. 그러니까 너도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

"뭐라고?"

"나는 모든 걸 안다고 했지? 이 거울은 겉모습만이 아니라 너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비추고 있어. 너도 분명 현실보다 이곳을 더 좋아하게 될 거야."

다시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나는 말려들지 않으려고 고개를 털었다.

"이, 이 자식, 가람이도 모자라서 나까지 끌어들이려고?"

"너에게도 나름의 상처가 있으니까."

"웃기시네! 난 그런 거 없어!"

"왜 없어? 모두에겐 각자의 상처가 있어. 너도 예외는 아니지."

거울 속 내가 눈을 가늘게 접으며 끔찍하게 웃어 댔다. - P77
"하지만 돌이켜보면 사실 난 그냥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는 게 무서웠던 것 같아. 어떤 친구들 덕분에 내가 생각보다 훨씬 겁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거든."

‘저장‘도 ‘자시 불러오기‘도 없는 냉혹한 현실! 나는 입을 비죽이며 웃었다. 제이와 흡혈귀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거울 귀신 말이 그럴듯하긴 해. ​진짜 불행에 맞서는 것보단 가짜 행복으로 도망치는 게 훨씬 쉬워 보이니까. 하지만, 만약에 말이야, 그래도 용기를 내서 진짜랑 맞서 싸우기를 선택한다면......."

나는 머뭇거렸다. 방금 본 종이 인형들은 어설프고 엉망이었지만 정말로 가람이를 아끼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다. 아마도 가람이의 바람이 그대로 투영됐기 때문이겠지.

"언젠가 진짜로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P132
"좋아, 우리가 이 세상의 슬픔을 모조리 없애 버리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치자, 제이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따.

"그건 불가능해."

"그, 그런가?"

"응. 항상 이겨낼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뭐, 네 각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이 세상엔 정말 많은 슬픔이 떠돌고 있어. 그걸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기까지 제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어떤 괴물보다도 사람이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라는 제이. 묻고 싶은 말은 여전히 많았으나 아직은 묻지 않기로 했다. 제이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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